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제럴드 포드 전 美대통령 타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통령직 승계, 심장질환 앓아와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선거를 통해 선출되지 않았던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이 타계했다. 향년 93세.

포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베티 포드여사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슴 아픈 소식을 가족과 함께 전하게 됐다”며 “우리 가족의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인 제럴드 포드가 93세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티 여사는 포드 대통령이 숨진 시간과 장소 그리고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기록된 포드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 랜초 미라지에서 지내왔으며 지난 8월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의 한 병원에서 혈관성형술을 포함해 두 차례 심장치료를 받는 등 최근 들어 건강이 악화됐다.

미국 제 38대 대통령이었던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93세 일기로 사망했다.ⓒbsu.edu


미국 제 38대 대통령인 포드 전 대통령은 지난 1974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 받아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선거를 통해 선출되지 않은 대통령이 됐으며 8백95일 동안 백악관에 머물렀다. 그는 그러나 두 차례의 암살 음모를 넘기는가 하면, 베트남전 패배를 공식선언하는 등 재임시절 다른 어느 대통령 보다 많은 사건을 겪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포드 대통령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성명을 통해 “모든 미국인들이 포드 대통령의 헌신적인 노력과 행정부를 이끈 명예로운 지도력에 존경할 것”이라며 “그와 같은 지도자를 잃은 데 대해 우리 모두가 슬퍼할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낸시 레이건 여사도 포드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절친한 친구이자 정치적 동료로 생객해 왔다”며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해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포드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워터게이트 사건과 관련, ‘우리의 긴 악몽은 끝났다’는 명언을 했다”면서도 “워터게이트 사건 한 달 만에 닉슨 전 대통령을 사면해 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꼬집었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