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거짓말, 3개 대학병원 "위탁경영 제안받은 적 없다"
궁색한 경남도 "5년전에 제안했다가 무산됐던 것"
홍 지사는 지난 3월 18일 기자간담회, 4월 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4월 28일 <한겨레신문> 인터뷰 등에서 "폐업을 앞두고 진주의료원을 정상화하기 위해 3개 대학병원에 위탁경영을 맡아 달라고 했지만 3곳 모두 강성노조 때문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폐업을 막기 위해 3개 대학병원에 위탁경영을 맡기려 했다가 실패해 폐쇄가 불가피했다는 주장인 셈.
그러나 26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부산의 동아대병원과 백병원, 진주의 경상대병원 등 해당병원 확인취재 결과 3개 병원 모두 "위탁경영을 제안 받은 적이 없다"고 공식 밝혔다.
거짓말이 들통나자 경남도 관계자는 <부산일보>에 "2008년 세 곳의 대학병원에 위탁을 의뢰했다는 뜻"이라며 "2008년 당시 3개 대학에 위탁경영을 제안했고, 3곳 모두 위탁경영의 뜻은 있었지만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해 무산됐다"고 해명했다.
경남도 해명대로라면 '5년 전'에 위탁하려 했다가 실패한 것을 두고 홍준표 지사는 마치 자신이 지사가 된 뒤 위탁경영을 맡기려 했으나 무산돼 불가피하게 진주의료원을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해온 셈이다.
이밖에 홍 지사가 최근 종편 대담프로그램에서 "2008년부터 경남도와 도의회에서 47차례에 걸쳐 정상화를 요구했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지난해 136억 원을 벌어서 노조가 135억 원을 가져갔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도 '진실 공방'이 일고있다.
보건의료노조는 <부산일보>에 "진주의료원에 경영개선 공문을 보내놓고는 마치 노조가 거부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며 "지난해 수입 136억 원은 장례식장 등 의료외수익을 뺀 것이며, 지출된 135억 원에는 원장 등 관리직원, 의사 인건비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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