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둑도 많지만 바늘도둑 이야기도 해본다면...
30세대 아파트의 전기 계량기와 차단기가 각각 10개씩 붙어 있는 배전판 밑에 물이 스며들고 있어서 주민들은 전기에 의한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그것을 수리하기는 어려운 문제여서 우선 전기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아파트 관리자가 00사라는 전기재료 취급점에 문의하니까 전기기사가 와서 말하기를 배전판에 누전이 되어 사람이 만지면 죽을 수도 있다면서 누전 점검 기구에 불이 켜진 것을 보여주었다. 배전판을 수리하자면 20만 원이 든다고 하여 수리를 의뢰했더니 전기기사가 쉬어가면서 2시간 동안 일한 것은 전선을 살피며 연결 마디에 비닐테이프 감기를 보충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누전이 되지 않는다고 누전 점검 기구에 불이 켜지지 않는 것을 보여주었다.
위험한 일이어서 인건비가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의 일당은 13만원이라고 했다. 그리고 배전판에는 접지(接地)가 되어 있어서 감전사고의 위험은 없었고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배전판이 젖어 있었던 것도 아니니까 거기에 누전이 되었을 리도 없지만 그가 기구를 보여준 것은 마술을 부리듯이 속인 것이었다. 00사 주인에게 이 사실을 말하니까 “사람이 필요하다기에 한 사람(정식 직원이 아닌) 보냈고 영수증이 필요하다니 하나 주었을 뿐이지, 우리는 무슨 일을 했는지 돈을 얼마 받았는지 알 바 아니오. 그런 말은 그 기사에게 하시오.”라는 것이었다.
아파트 관리자가 그 기사에게 전화로 만나자고 요청해서 그를 만나 험한 말로 따지고 그것은 바가지요금이었으니까 10만 원은 돌려 줄 것을 요청했더니 결국 그 기사는 그 돈을 아파트 공금통장에 입금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00사에 그의 주소를 물어보니 모른다고 했고 그를 만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도 거부했다. 아파트관리자는 그 기사가 그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00사에서 그를 고용하지 말라고 요구하겠다고 했는데 00사 주인은 안 될 말이라며 처음부터 확인을 소홀히 한 고객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00사에서는 사기꾼을 임시직으로 고용한다는 사실을 고객이 몰랐던 것이 잘못이라는 말과 같은 것이었다. 고객은 00사라는 간판을 믿고 그 명의로 영수증을 받았는데 불신사회가 이 정도라면 실제로 감전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있다고 전기기사가 말해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한 경찰관이 말하기를 그 공사가 20만 원 가치가 없다는 것을 전문가로부터 확인 받을 수 있다면 고소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전문가들도 혹시 00사 주인처럼 한통속이 아닐까? 전기공사 관련업자나 전기기사의 협회 같은 단체가 있다면 이런 사실을 간과할 수 있느냐고 공개 질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