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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개야, 이어도가 어찌하여 쑤옌자오인가?

강동우파
조회: 133

중국이 이어도를 자국 관할 해역으로 만들려는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장관급인 류츠구이(劉賜貴) 중국 국가해양국장은 지난 3일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하면서 "중국 해역에 대한 권익 보호 차원에서 정기 순찰 대상에 이어도(중국명 쑤옌자오ㆍ蘇巖礁)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작년 7월 이어도 해역에 국가해양국 소속 관공선 세 척을 보내 침몰 선박 인양 작업 중이던 한국 측에 작업 중단을 요구했다. 12월에는 헬기 탑재가 가능한 중국 최대 해양감시선(3000t급)을 투입해 이어도와 가거초(可居礁) 해역까지 순찰하겠다고 밝혔다. 항공모함을 도입하며 베트남과 필리핀을 괴롭히더니 이제 제주도 앞바다까지 넘보며 한국도 분쟁 대상으로 끌어들여 한ㆍ미동맹을 실험하려는 것 같다.
수중 암초인 이어도는 어떤 국제법 잣대를 들이대도 한국 해역으로 봐야 한다. 마라도 서남쪽 149㎞(81해리) 거리에 있는 이어도는 중국 퉁다오(童島)와는 247㎞(133해리)나 떨어져 있다. 두 나라가 주장하는 유엔해양법상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쳐 경계획정 협상이 필요하지만 이어도는 우리 쪽에 훨씬 가깝다. 한국은 이곳에 8년에 걸친 공사 끝에 2003년부터 해양과학기지를 가동하며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
중국이 전략적 요충이자 자원의 보고인 이어도를 탐내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필 이 시점에 위협적인 발톱을 드러내는 것은 심상치 않다. EEZ 경계획정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다목적 카드로 활용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 요즘 중국 내 탈북자 강제 북송에 대해 할 말을 하겠다는 한국 측에 앙갚음을 하면서 탈북자 인권 문제에 쏠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려는 작전일 수도 있다.
중국의 영토 야욕을 보면서 국민 안보의식도 다시 가다듬어야 한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국민 의지를 결집시키고 현지 시위배들은 발등에 불로 떨어진 중국의 이어도 해역 점령 야욕을 규탄하는 쪽으로 되레 힘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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