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반쪽 비대위' 출범, 당권파 보이콧
첫 안건은 '비례대표 14명 사퇴', 이석기-김재연은 거부
강기갑 위원장은 이날 사무총장 역할을 하는 공동집행위원장으로 국민참여당 출신의 권태홍 선대위 전략기획위원과 부산연합 출신의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을 임명했다.
내부 인사로 비당권파인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출신의 이홍우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이 포함됐고, 인천연합 출신의 이정미 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비대위 대변인을 맡게 됐다.
비대위는 당초 10명 안팎으로 1차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비대위 참여를 권유받은 당권파 이상규 당선인,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 등이 보이콧, 비당권파들로만 비대위를 구성하게 됐다.
노동계를 포함한 외부인사의 경우 2차 인선때 발표될 예정이나, 참여를 권유받은 조국 서울대 교수, 공지영 작가 등이 모두 고사해 진통을 겪고 있다.
강 위원장은 이날 1차 인선결과를 발표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혁신비대위원회의 막중한 요구와 시일의 급박성을 놓고 볼 때 1차 비대위원회는 오늘부터 즉각 당 쇄신을 위한 활동에 돌입하겠다"며 "지난 중앙위원회에서 결의한 비례대표 사퇴결의의 건을 5월30일 이전에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늘 중으로 경쟁부문 비례대표들과의 면담을 추진해 사퇴요구와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해,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들의 사퇴를 관철시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폭력사태와 관련해선 "당내 조사위원회를 바로 설치하고 당일 상황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에 입각하여 당내 규정에 따라 처벌절차를 밟겠다"고 말했고, "비례후보 투표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구성을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하고 조사의 목적과 범위를 혁신비대위원회와 심도 깊게 논의하고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민주노총을 방문해 김영훈 위원장을 만난다. 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의 진보당 지지 철회 방침을 거두고 비대위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재연 당선자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사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고,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같은 방송에서 "그것은 요구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고 자신이 속한 당에서 결정할 사항을 소속 당원이 어떻게 복무하고 이행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비대위에 강력신속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서 비례대표 제명 등을 둘러싼 진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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