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안철수 인기, 거품 아니다"
"안철수, 내년 총선에 나가는 게 정도"
윤여준 전 장관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왜냐하면 안철수 현상이라고 하는 현상이 어디에서 생겼느냐. 기본적으로는 기성의 제도권 정당과 정치권들이 만들어 준 거다. 워낙 국민적 실망과 혐오가 이제는 분노 수준까지 가 있다고 본다. 밀어낸 거다, 국민들을. 그런데 안철수 라는 사람, 개인이 갖고 있는 흡입력이 있어요. 결합을 하니까 인기가 치솟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럼 그런 요인이 사라지지 않는 한 거품일 수 없지 않냐"고 반문한 뒤, "이번 국회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라, 단적으로. 나는 인기가 더 치솟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안 교수의 대통령 자격에 대해선 "그건 별개다. 인기가 곧 자질과 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을 하든 뭘 하든 정치를 할 생각이면 다가오는 내년 총선에 나가는 것이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법륜스님의 '제3 정당' 필요성 주장에 대해선 "법륜 스님에 관한 얘기가 연일 신문에 나던데 실제로 내용은 잘 모르지만 제가 평소에 겪어 본 법륜 스님으로 봐서는 그 분이 무슨 정당을 창당할 분은 아니라고 본다. 더군다나 현직이 승려이신 분인데 그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고 본다"면서도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려면 상당한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그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지금 안 교수 외에 누가 있나요, 없지 않나? 아마 그런 의미에서 어떤 정당이든 제3당 정당이 나오는 경우에는 안철수 교수 이외에는 대안이 없지 않느냐. 이런 판단을 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안 교수가 대선 출마시 막판 출마가 유리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선 "본인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가능하면 쉬운 길로 가고 싶은 게 워낙 인지상정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러나 그게 다른 일도 아니고 국가의 최고 지도자를 뽑는 선거인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되죠. 충분히 국민들이 검증이든 뭐든 자기를 알고 충분히 교감을 하고 그래서 국민들이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저 사람이 우리 미래를 짊어질 만하다. 판단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선 "정치 지도자로서의 개인적인 품성은 참 뛰어난 분이다. 사보다는 공을 앞세우는 정신이라든지 언어나 감정의 놀라운 절제력이라든지 또는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에 대한 헌신성 같은 것은 저는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생각을 한다"며 "문제는 그 품성은 기초이고, 그 위에 자질이 담겨야 하는데, 그렇죠? 능력이 담겨야 하는 것 아니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박 대표가 보여준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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