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안중근 의사 의거일에 웬 '조화'?
혜문 스님 "홍준표, 이토 히로부미 죽음을 조문하는 거냐"
일제가 수탈해간 문화재반환운동 등으로 유명한 혜문 스님은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한장의 사진과 함께 홍준표 대표를 힐난하는 글을 올렸다.
혜문 스님은 '안중근 음악회에서 만난 홍준표 대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어제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날입니다. 안의사의 의거를 기념하는 음악회가 남산의 안의사 기념관에서 열렸습니다. 저도 인연이 되어서 음악회 구경을 갔습니다"라고 밝혔다.
혜문 스님은 이어 "지하 1층 안중근 의사 기념홀로 들어가다가 눈에 화환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보낸 화환이었습니다"라며 "그런데 그 화환은 축하화환이 아니라 조화였습니다"라고 폭로했다.
혜문 스님은 "홍준표 대표는 이토의 죽음을 조문하는 의미로 보낸 걸까요? 아니면 안중근 의사 의거일을 서거일로 착각한 걸까요? 이도 저도 아니면 박정희 대통령(79.10.26일 서거)에게 보낼 화환을 잘못 배달한 걸 까요?"라고 반문한 뒤, "알 수 없는 일이네요. ㅋ"라고 따가운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혜문 스님이 찍어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보면, 홍 대표는 ‘안중근의사 의거 102주년 기념식’에 흰색 국화로 꾸며진 조화를 보냈다. 조화의 가운데 부분에는 ‘한나라당 대표 홍준표’라는 이름표가 적혀 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에서는 "실수냐, 고의냐"는 등 홍 대표를 질타하는 글들이 쇄도하는 등 파문이 일었고, 뒤늦게 실수를 알게 된 홍 대표 비서실은 꽃집에서 안중근 의사 이름만 듣고 조화를 잘못 보낸 것 같다며 파문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시장 보선 참패에 이어 예기치 못한 구설수까지 터지면서 홍 대표에게 '10.26'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악몽의 날로 기억될 성 싶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난해에도 정몽준 대표 시절에 정 대표가 5·18 민중항쟁 30주년 서울행사 기념식에 조화 대신에 ‘축하 화환’을 보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5월18일 오전 5·18 민중항쟁 30주년 서울행사 기념식이 열린 서울광장에 정 대표 명의의 축하 화환이 놓였다. 문제의 화환은 흰 국화꽃으로 만들어진 조화들 속에서 유독 눈에 띄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서둘러 조화로 교체한 뒤 주최측에 서한을 보내 공개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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