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장관에 거시경제 경험이 전무한 박재완 노동부 장관을 내정한 것과 관련, <조선일보>가 "박 내정자는 경제팀장에겐 필수적인 거시 경제의 흐름을 진단·처방해 본 경험이 없을 뿐 아니라 실물(實物) 경제 급소(急所)에 밝다고 하기도 힘들다"고 탄식했다.

<조선일보>는 7일 사설을 통해 "정권 말(末) 경제팀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임기 초·중반 힘으로 눌러왔던 경제현안들이 일시에 고개를 들고 몰려오는 상황에서 경제 관료들을 장악해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설은 이어 "그가 '정권 초기에 각종 국정 기획에 관여했다'고 하지만 대학에서 뼈가 굵은 그가 과연 관료집단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가 우선 걱정"이라며 "박 내정자가 관료 출신인 김대기 청와대경제수석,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을 통솔하는 것 역시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거듭 우려했다.

사설은 이 대통령이 나머지 4개 부처를 전현직 차관을 승진시키는 형태로 매듭지은 데 대해서도 "결국 이번 인사는 대통령이 쓰고 싶은 사람은 시국(時局)을 엇나가거나 이런저런 사정에 걸려 쓰지 못하고 다른 부서 역시 내부 승진자로밖에 때울 수 없었던 임기 말 정권 인사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셈"이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