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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중국대사, 한-미 '전략적 유연성'에 강력 경고

주한미군, 중국-대만문제 개입 불허 통고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는 22일 한미 양국간에 합의한 전략적 유연성 문제에 대해, "제3국(중국)을 대상으로 행동하게 되면 우리는 관심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며 강력경고했다.

닝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초청 국방포럼에서 "유관한 각측(한국, 미국)이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불리한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지난 1월 한미간에 전략적 유연성이 합의된 이후 책임있는 중국 당국자가 이같은 경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과 대만사이에 모종의 사태가 발발할 경우 주한미군이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닝 대사는 그러면서도 "중국과 미국의 협력은 기본 추세로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대테러,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는 물론 쌍무적인 관계도 좋다"고 전제한 뒤 "한국은 중국과 미국 중 양자택일할 필요가 없다. 미국과 동맹을 유지하면서 중국과 좋은 관계를 동시에 다 추진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더이상의 예민한 언급은 회피했다.

중국이 10년후 가장 위협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는 최근 KIDA의 국내 여론조사와 관련, 그는 "조사결과가 이해가 안된다"며 "남북관계와 북핵 등 한반도 문제, 테러반대, 비확산 측면에서 양국의 입장은 같아서 정치적으로 중국은 절대로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경제적으로도 한국은 엄청난 대중(對中) 무역흑자를 보고 있고 일부 경쟁도 자국 경제의 뿌리를 튼튼히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다음 달 중국에서 아주 중요한 군사대표단이 방한한다"며 "올해 한중 군사교류는 상당할 것이며 지금까지의 군사교류 중 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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