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집사게이트' 발발. 재계-금융계로 수사 확대
특검 "집사, 4월에 해외출국. 기업들의 증거인멸 우려돼"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9일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의 회사에 대기업과 공적 금융기관이 무려 180억 원을 투자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더욱이 해당 회사는 340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부실기업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이 투자 결정은, 권력의 눈치를 보거나 김건희 일가와의 연줄을 만들기 위한 시도였던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특검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전날 밤 JTBC 보도에 따르면, 김예성씨는 윤 전 대통령이 집권한 2023년에 자신이 설립한 렌터카 업체 IMS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그룹 계열사 등 기업들과 사실상 공기업인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18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김씨 업체의 누적 손실은 346억원에 달했다.
앞서 김씨는 도이치모터스로부터 BMW 50대를 지원받아 렌터카 사업에 활용하기도 했다. 도이치모터스 전직 임원은 "권오수 전 회장이 김 여사의 후배라며 김씨를 도와주라고 말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밖에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의 잔고 증명서 위조 사건에서 직접 문서를 조작한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문홍주 김건희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집사로 불리던 주 피의자 김모씨가 언론 취재가 이뤄진 4월 해외로 출국해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으며, 사무실과 가족들의 주소지를 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외 도피와 증거 인멸 정황이 있다고 판단, 신속한 수사 진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의자 김씨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등 조처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집사 김씨는 베트남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다.
문 특검보는 "관련자, 관련 회사들의 휴대전화와 자료 삭제 등 증거인멸 행위가 우려된다. 발견될 경우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며 "이 사건과 유사하게 코바나컨텐츠 관련 전시에 기업들이 뇌물성 협찬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고 밝혀, 관련 기업과 금융기관들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예고했다.
문 특검보는 특히 김 집사 회사에 투자한 기업 등을 "각종 형사사건, 오너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기업, 금융회사 등"이라고 규정, 수사 편의나 선처를 기대하며 뇌물성 투자를 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의혹을 "집사 게이트"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그는 특검팀이 이 사건과 관련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됐다고 밝힌 뒤, "법률 규정을 종합해보면 이 사건은 특검의 수사 대상이 맞다"며 압수수색영장 재청구를 검토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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