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주교들까지 '4대강 저지투쟁' 나섰다
MB정권과 천주교 대립, 더욱 격렬하게 전개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와 최덕기 주교(전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은 이날 오후 3시 경기도 양수리 성당에서 '4대강 사업 저지를 기원하는 천주교 생명평화 미사'를 집전한다. 이날 미사에는 많은 신부와 신자, 시민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에 야외에 전광판도 설치하기도 했다.
이어 미사 후에는 팔당 두물머리 유기농지까지 도보로 순례하는 장외 시위행진도 있을 예정이다. 사실상의 장외투쟁 전개인 셈.
앞서 천주 주교회의는 지난 3월12일 공식 결의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아랑곳하지 않고 4대강사업을 강행하자 마침내 주교회의 의장을 비롯해 주교 3명이 참석하는 공동 장외투쟁에 나선 것으로, 주교들이 장외투쟁에 직접 나선 것은 유신때 지학순 주교가 '인혁당 사법살인'에 분노해 전면에 나서 박정희 정권과 투쟁을 벌인 것 등 극소수 경우를 제외하곤 전례를 찾기 힘든 강도 높은 분노 표출이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수원 경기도청 앞에서 수원교구 최재철 신부, 의정부교구 조해인 신부가 4대강사업 강행을 주장하는 김문수 경기지사를 질타하며 삭발식을 갖는 등, 천주교의 4대강사업 저지 투쟁은 점점 강도를 높여가는 상황이다.
이같은 천주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은 14일 대국민 TV연설에서 4대강사업 강행 입장을 거듭 분명히 밝힘으로써 MB정부와 천주교의 대립은 더욱 극한적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여기에다가 6.2선거후 내분 양상을 보여온 불교계도 똘똘 뭉쳐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해 종단적 차원에서 나서는 등, 종교계와 MB정권간 갈등은 날로 심화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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