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통령감이 없다", <조선> 김대중 초조?
선거지원 거부한 박근혜에 우회적으로 강한 불만 토로
김대중 고문은 이날자 칼럼 <다음 대통령>을 통해 "대한민국이 번듯해지고 우리 모두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다음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하고 그래서 시대적 통찰력과 미래를 보는 안목을 가진 훌륭한 대통령을 가져야 한다"며 "문제는 지금으로서는 그런 '대통령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이어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이제 불과 2년 반 남았는데 우리 앞에는 이기적 정치꾼, 파벌의 총수, 기회주의자들만 왔다갔다 할 뿐"이라며 "정당들은 내일의 한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만들고 찾아내서 국민 앞에 제시할 책무가 있는데도 여전히 정치싸움에만 머물러 있고, 내일의 대통령에 나서보겠다는 정치인들은 꼼수만 두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화제를 본론인 지방선거로 돌려 "우리는 지금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휩싸여 있다. 사실 지자체 선거는 내일의 지도자를 선택하는 상향식(上向式) 절차라는 의미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상황은 권력과 파벌싸움, 그것도 패자부활전이나 대리전 또는 사이드 게임의 양상일 뿐, 내일의 지도자를 국민 앞에 제시하는 결단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다음 대통령'에 나서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 뒤에 숨거나 딴전을 보는 듯한 양상이다. 누가 시장, 도지사가 되고 누가 교육감이 되든 관심이 없어 보인다. '다음 대통령'과는 상관이 없거나 소용이 닿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6·2 선거를 '남의 선거'로 여기는 것 같다"며 "우리는 여전히 지도자 결핍증을 앓고 있는 중이고 그래서 '다음 대통령의 시대'가 걱정"이라는 개탄으로 글을 끝맺었다.
김 고문 글에는 박근혜 전 대표 이름이 할 글자도 거론되지 않고 있으나, 현재 박 전 대표를 제외한 여야의 차기 대선주자들이 지방선거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선거 판세가 급변하면서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지원 유세를 거부하고 있는 박 전 대표에 대한 노골적 불만 표출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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