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파란? '허남식 35.2% vs 김정길 23.3%'
[여론조사] 부동층 44.4%, 구청장 선거 '무소속 돌풍' 예고도
12일 <부산일보>와 부산MBC에 따르면, 동의대 선거정치연구소와 함께 10, 11일 이틀 동안 부산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허 시장이 35.5%, 김 전 장관이 9.3%,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7.4%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지후보가 없다가 30.1%, 모른다고 답하거나 응답을 하지 않은 경우는 14.3%로, 부동층이 무려 44.4%나 돼, 부동층이 선거 결과를 좌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대목은 야권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가상대결에서는 한나라당 허 시장(35.2%)과 민주당 김 전 장관(23.3%)의 격차가 11.9%포인트로 크게 줄어들었다는 대목.
김민석 최고위원으로 야권 단일화가 됐을 경우 허 시장은 34.6%, 김 최고위원은 20.0%를 기록했다.
또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자는 66.4%로 높게 나타났다.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자 21.1%, 상황에 따라 투표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응답자는 10.8%를 차지했다.
경쟁이 치열한 부산지역 4곳의 구청장 후보에 대한 별도의 여론조사(각 구별 500명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사하구의 조정화 현 구청장, 사상구의 송숙희 부산시의원, 동래구의 최찬기 현 구청장, 금정구의 고봉복 현 구청장이 각각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10일 기습적으로 발표된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공천에서 모두 탈락해 이들이 무소속 출마할 경우 파란을 예고했다.
이번 부산시장 및 교육감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며, 구청장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8%P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한나라당은 긴장하고 민주당은 반색하고 있다.
13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허남식 부산시장은 "생각보다 지지도가 높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35%의 안정적이고 확고한 지지기반을 확인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애써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야권단일화를 전제로 했지만 김정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지지도 차이가 예상보다 크게 나지 않아 캠프 전체의 긴장도가 확 높아졌다"며, 17일부터 선거사무실 가동에 들어가는 등 실제 캠프의 움직임도 갑자기 빨라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면에 이날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만족스러운 결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한번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남지사 선거에서 친노 무소속 김두관 전 장관이 선두를 달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면서 PK(부산경남)가 지방선거의 새로운 태풍핵으로 급부상하는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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