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네티즌 지적 받아들여 국방위 안 열겠다"?
유승민, 지도부의 '국방위 개최 거부'에 반발
국방위원장인 김학송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선 실종자에 대한 구조부분에 전력을 다하고 상황의 변화가 왔을 때 현안질의를 하는 것이 맞다"며 "그것이 국민정서에도 맞고 군이 구조작업에 전념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라며 더이상 국방위를 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도 "일부 네티즌들은 실종자 구조활동에 전념해야 하는 장관을 국회에 불러 추궁하는 것은 일의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지적들을 하더라"며 "의문점은 많지만 실종자 구조를 먼저 하고 나중에 4월 대정부질문에서 상세히 질의하면 된다"고 국방위 개최 거부 이유로 '네티즌의 반대'를 꼽았다.
그러자 국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유승민 의원은 "실종자 가족들이나 일부 네티즌들이 국회에 국방부 장관을 불러놓고 몇 시간 동안 국방위를 여는 모습은 실종자 구조작업을 지휘해야 하는 국방장관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하는 여론을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런 지적에 우리가 너무 휩쓸리다 보면 앞으로 국방위를 여는 것에 상당히 손이 오그라들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상황변화가 있으면 국방위를 열고 국민에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폭발 원인, 실종자 수색이나 특히 사고 발생 이후 초동단계에서 군의 대응 등 여러 가지 관련해 국민에게 알려준 것은, 청와대 안보관계장관회의 이후 브리핑과 국방부 합참에서 해준 설명, 평택의 해군 2함대에 있는 군인의 설명 정도가 나흘간 전부였다. 거기에 만족하는 국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국방위 개최 필요성을 강력 주장했다.
그러나 안상수 원내대표 등 도부는 유 의원의 반발을 일축하며 당분간 국회 국방위를 열지 않기로 결론내렸다.
정미경 대변인도 원내대책회의후 브리핑을 통해 "야당이 요구한 현안질의에 대해 여러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상황에서 구조작업에 전념하는 것이 적절하기 때문에 현안질의는 하지 않는 것이 바르다고 판단했다"며 "4월 대정부질문에서 가능한 일임을 밝히고 현안질의는 적절하지 않다고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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