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주민 독일견학, 'MB계+정운찬' 합작품
"MB계 인사 제안, 정운찬 수용", 전액 국비로 지원
인터넷매체 <대전뉴스>의 10일 첫 보도때만 해도 연기 주민들의 독일 견학 사실을 부인했던 총리실 산하 세종시기획단은 11일 독일 견학 추진 사실을 시인했다.
11일 <대전뉴스>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산하 세종시기획단의 이상목 사무관은 이날 오전 <대전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광석 민주평통자문위원회 연기군지회 회장을 통해 연기군 주민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15명의 연기주민이 15일 또는 16일 출발해 4박 5일의 일정으로 독일의 본ㆍ베를린ㆍ드레스덴 등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 견학을 주선한 김광석 회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 있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현재 한국지질연구원 감사로 재직 중인 MB계 인사다. 그는 또한 민주평통자문위원회 연기군지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활동을 종료한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참여할 정도로 지역내 대표적인 MB계 인사이기도 하다.
김광석 회장은 "지난 달 독일 방문후 조치원에서 주민들에게 귀국 보고를 하다가 독일 연수를 제안했다"며 "그 자리에서 총리에게 전달했더니 '지역에서 요청하면 우리는 괜찮다'고 말하기에 20명을 추천했는데 이번에 15명만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도시사수 투쟁위원회에도 4명의 동행을 요청했는데 안 간다고 하길래 '당신들이 안 가는 건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이 가는 것까지 반대하진 말아 달라'고 말했다"며 "세종시 원안 추진을 고수하는 분들만 세종시 주민은 아니다. 수정에 찬성하는 분도 연기군민"이라며 독일 견학이 문제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오는 15일경 출발 예정인 독일 방문단에는 이장 및 사회단체협의회장과 학교 교장ㆍ택시회사조합장ㆍ장애인단체 대표 등이 포함됐으며, 김 회장이 대표로 있는 민주평통자문회의 회원도 3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용은 전액 국민세금인 국비로 지원될 예정이다.
연기군의회 진영은 의장은 "총리실에서 연기군 주민을 상대로 독일 견학을 시킨다는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지역 주민들을 회유하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총리실에서야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라도 연기 군민을 상대로 홍보를 하고 싶겠지만 그런 방법은 지역에 도움이 안 된다"며 정운찬 총리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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