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궁색한 盧-열린당 '물타기', 열린당 내분 조짐

盧 "원인-책임 가리기 어려워", 이목희 "정장선은 무슨 일만 생기면 盧탓"

'바다이야기' 사태의 발발 원인 및 책임 소재를 놓고,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연일 계속되는 '물타기' 시도가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 이목희 열린우리당 의원은 '노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한 같은 당 정장선 의원에 대해 "그 사람은 무슨 일만 생기면 대통령 책임을 찾는 사람"이라는 막말 비난을 해, '바다이야기' 사태를 계기로 열린우리당이 심각한 내홍에 휘말릴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盧 "정치권-언론, 바다이야기 잘 모르고 전달"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서울 한남동 의장공관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이 주최한 5부 요인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모임후 정경환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노 대통령이 사행성 성인오락게임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 "(일부에서) 법과 제도의 미비점을 얘기하는데 게임산업 진흥과 규제완화가 `바다이야기' 문제를 초래한 배경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고 브리핑했다. 노대통령은 또 "정치권과 언론이 바다이야기 사태에 대해 잘 모르고 전달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30일 아침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수정 브리핑을 했다. 윤 대변인은 전날 만찬에서 노대통령이 '바다이야기' 사태와 관련, "게임산업 육성문제, 그에 따른 규제완화, 불법도박 풍조, 이에 대한 대처 문제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엉켜 있어서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바로 분명하게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어제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부분적으로 전달돼 '게임산업 진흥과 규제완화가 문제를 초래한 배경'이라는 식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뒤 발언 맥락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다"고 수정 브리핑 이유를 밝혔다.

전날 정경환 국회의장 공보수석 브리핑후 인터넷 등에 노대통령의 책임 회피를 비난 댓글이 쇄도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 공보수석의 브리핑이나 윤 대변인의 수정브리핑은 본질 측면에서 보면 오십보백보였다. '바다이야기' 사태의 본질인 '정-관 부패' 문제는 쏙 빼놓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한국을 세계 3대 게임강국을 만들려다가..."라는 문화관광부의 변명을 녹음기 튼듯 했다.

29일 저녁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최 5부요인 초청만찬에서 노무현대통령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임채정 "정부와 국회의 한 방심 때문에..."

이날 모임을 주최한 임채정 국회의장의 태도도 오십보백보였다.

열린우리당 출신인 임채정 의장은 인사말에서 "`바다이야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고통을 겪었고 총리는 오늘 사과도 하셨다"면서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정부나 국회의 한순간의 방심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하는지,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정부발의 입법이든 의원발의 입법이든 어떤 법을 제정할 때 결과에 대해 미리 연구하고 검토하고 조사하는 선진적 입법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반성했다"고 국회책임론을 편 뒤, "그런 의미에서 입법조사처의 의미가 크다. 입법능력을 고도화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바다이야기' 사태가 마친 '정부와 국회의 방심' 탓인양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나' 임 의장이 노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주문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는 '역시나'로 끝났다.

이목희 "정장선은 원래 그런 사람. 무슨 일만 생기면 대통령 탓" 막말

이목희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은 한술 더 떴다.

이 위원장은 30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같은 당의 정장선 의원이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정부가 여기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대통령도 예외가 없다"라고 노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 같은 당 의원인지 의문스러운 상식밖 '막말'로 비난공세를 폈다.

이 위원장은 정장선 의원을 가리켜 "그 사람 원래 좀 그런 사람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대통령 책임을 찾는 사람이다"라고 원색적으로 맹비난했다. 정장선 의원은 재선이고, 이목희 의원은 초선이다.

이 위원장은 이어 "감사, 검찰 수사를 통해서 진상이 들어난 이후에 대통령께서 질 책임이 어느 정도인지 있는지 없는지 이런 것을 판단할 수 있다"며 "물론 넓게 보면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써 그 위치가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으나, 우선 진상이 들어난 이후에 대통령에게 책임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인지 있는지 없는지 그 때 판단해야 한다"고 노대통령을 적극 감싸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또 도박게이트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나는 정치를 한 지 얼마 안되나 한나라당과 같은 정당을 대리 야당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 우리들의 조건이 참으로 자괴스럽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해서 한나라당이 그 동안 한 일을 보면 오로지 반대하고 공격하는 것뿐이었다. 무슨 대안을 제시한 것도 없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바다이야기' 사태와 관련, "이것은 누구 책임이다 하면서 서로를 탓할 일이 아니다"라며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모두의 책임이고 모두가 내탓이다 하는 자세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공동책임론을 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7 6
    나다

    책임은 마니 처먹은 놈이 져야지
    그놈은 보나마나.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