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두바이발 제2 금융위기 발발 가능성"
"신흘시장 전반의 위기로 번질 수도"
블룸버그가 28일 전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보고서는 두바이 사태의 "꼬리 위험(tail risk)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것이 심각한 국가부도 사태로 악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그렇게될 경우 지난 2000년대초 아르헨티나와 1990년말 러시아에서 각각 시작된 것과 같은 신흥시장 전반의 금융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보고서는 두바이의 국가 부도는 "신흥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이 급작스럽게 중단되고 세계경제 회복을 크게 후퇴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BOA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번 사태가 두바이의 기업 문제에 국한되고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구제받거나 아니면 시장 우호적인 부채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BOA는 두바이의 총 부채가 880억달러 가량이라면서 이것이 국내총생산(GDP)의 10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2006년 기준 공공부채율이 GDP의 172.1%이며 이것이 2010년에는 199.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경우 61.7%이던 것이 97.5%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더 타임스는 28일 두바이 사태가 '제 2 금융 위기'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영국 은행들이 UAE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가운데 영국 정부의 구제를 받은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가 두바이 월드에 최대 23억달러의 여신을 주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집계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지난해말 기준 HSBC가 UAE에 170억3천만달러가 노출돼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스탠더드 차터드는 77억7천만달러를, 바클레이스의 경우 35억8천만달러가 각각 물려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CNN 머니는 미국 은행들도 두바이 사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전했다.
CNN은 CMA 데이터 디비젼의 분석을 인용해 두바이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확률이 35.82%로 나타났다면서 씨티그룹이 공개하길 거부했으나 월가 은행들 가운데 두바이에 가장 많이 물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P 모건은 씨티가 물린 돈이 19억달러 가량인 것으로 분석했다.
로시데일 증권의 리처드 보브 애널리스트는 CNN 머니에 "월가에 대한 두바이 사태의 잔물결 효과(ripple effect)가 우려된다"면서 "이것이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월가 은행들이 영국 금융시장과 깊게 연계돼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두바이에 대한 "간접 노출이 상당한 규모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브는 채권 보증과 부도위험 상품 거래가 복잡하게 맛물려 있다면서 문제는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JP 모건에 따르면 스탠더드 차터드, HSBC, RBS 및 바클레이스가 두바이 월드에 물린 300억달러 이상이 디폴트 위험이 있다고 CNN 머니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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