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구 "한상률 '매주 2번씩 MB에게 태광조사 독대보고'"
한상률 "이번에 공 세우면 MB에게 보고해 명예회복시켜 주겠다"
27일 밤 <한겨레> 인터넷판에 따르면, 안 국장이 직접 작성해 민주당 등에 전달한 A4 용지 11장 분량의 문건 가운데 ‘기획된 태광실업 세무조사’라는 제목의 글을 보면, 한 전 청장은 지난해 7월26일 여름휴가 중이었던 안 국장을 국세청장실로 호출해 “태광실업 세무조사와 관련해 대통령과 1주일에 2번씩 독대보고를 하고 있으니 이번 조사에 공을 세우면 이 사실을 대통령께 보고해 인사를 통한 명예를 회복시켜 주겠다”며 조사 참여를 설득했다.
안 국장은 이어 “(조사업무를 맡지 않고 있는 자신이) 태광실업 조사에 왜 투입되어야 하는지와 해야 할 조사 내용에 대해 묻자, (한 청장은) 국제조세관리관 경력과 베트남 청장과 안면이 있는 사이임을 활용하고자 한다고 했다”며 “태광실업 베트남 신발공장 관련 계좌 확보를 위해 베트남 국세청의 협조를 받아내야 하는 것인데, 박연차 회장이 베트남 정부로부터 국빈 대우를 받고 있어 베트남 국세청의 협조를 받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전 청장은 또한 안 국장이 자신의 직무가 이 조사와 관련이 없어 공식적으로 투입될 수 없지 않냐고 묻자 “국세청장이 직접 명령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11일 한-베트남 국세청장 회의를 하려고 한국에 방문한 베트남 국세청장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한 전 청장과 자신이 최고급 홍삼 제품과 화장품 세트를 선물로 준비해 한 전 청장이 전달했다고 안 국장은 주장했다. 또 안 국장은 한 전 청장의 지시로 베트남 국세청장 환영연에 참석했다면서, 당시 자리에 참석한 국세청 간부의 이름을 모두 거론하고 있다.
안 국장은 “그러나 한 전 청장은 박 회장 관련계좌를 홍콩을 통해 다른 방법으로 확보해 실제 조사엔 투입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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