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 수해 복구를 돕기 위해 앞서 1백억원어치의 물자를 지원키로 한 데 이어 대한적십자사(한적)를 통해 국내산 쌀 10만t과 시멘트 10만t, 철근 5천t, 복구장비 2백10대 등 2천2백여억원어치의 물자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같은 지원규모는 수해 지원사상 최대 규모의 것이다.

신언상 통일부 차관은 20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적을 통한 대북 수해복구 지원계획' 브리핑을 갖고 지난 19일 남북적십자 실무접촉 등을 토대로 이같은 지원내역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북측에 지원되는 물자는 우리쌀 10만t과 시멘트 10만t을 비롯해 철근 5천t, 덤프트럭 8t짜리 1백대, 굴삭기 50대, 페이로더 60대 등 복구용 장비 2백10대와 모포 8만장, 응급구호세트 1만개, 의약품 등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쌀이 1천9백50억원으로 가장 많고, 시멘트 90억원, 자재장비 및 구호품 2백60억원 등 도합 2천2백10억원 이상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지원은 이달 말부터 해로로 남포, 송림, 원산, 흥남 등 항구를 통해 피해가 심했던 평남, 황북, 강원, 함남 지역에 전달될 예정이며, 북측 선박도 일부 투입될 예정이다.

북측은 19일 접촉에서 수해상황에 대해 지난 12일 기준으로 4개도 14개 시군구에 걸쳐 사망.실종자 1백50여명, 농경지 피해 2만7천여 정보, 살림집(주택) 피해 3만6천여 가구, 공공건물 파괴 500여 채, 도로 파괴 400km, 교량 파괴 80개소, 철교 파괴 10여개소, 철길 매몰 7만㎡ 등이라고 밝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정부는 지원후 분배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피해지역을 방문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