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정운찬의 MB 비판은 정보부족 탓"
"중책 맡았으니 당연히 달라야"....'4대강 비판론자'였던 조순
조순 "정운찬, 정보 부족해 4대강 비판한 측면도 있어"
1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조 전 부총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비판했기 때문에 더 잘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학자 시절 생각이 있겠지만, 정부의 중책을 맡은 입장에서 판단하고 고민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며 "아니 달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정 내정자의 말 바꿈 논란에 대해서도 "예전에 한 말을 바꾸는 것이냐는 얘기는 맞지 않다 이를테면 내무부장관 시절 하던 말을 국방부장관이 돼서도 똑같이 한다면 어떻게 되냐"며 "달라져야 하지 않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만 행정부에 있으면 행정이,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다"며 거듭 정 내정자를 감쌌다.
그는 "국민에게 최종 책임을 지고 있는 이는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을 이해하고, 대국적으로 대통령에게 협조해야 할 것은 협조해야 한다. 대통령도 자신과 다른 의견이더라도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 내정자와 이 대통령 간 협조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정 후보자가 이 대통령의 중도 실용에 어울리는 사람이냐'는 질문에 "내가 생각나는 사람 중에선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답했다.
조순 자신도 얼마 전까지는 '혹독한 4대강 사업 비판론자'
조 전 부총리는 정 내정자가 대학졸업 후 한국은행에 근무할 때 미국에 유학할 수 있도록 추천장을 써주는 등 적극적으로 정 내정자를 후원, 정 내정자가 '4명의 아버지'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두터운 관계를 맺고 있다.
조 전 부총리는 또 2년 전 정 내정자가 범야권의 'MB 대항마'로 대선 출마를 할 것인가를 고민했을 때도 대선 출마를 적극 권유했던 후견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 자신 또한 한때 강력한 대권도전 의지를 갖고 대권에 도전했다가 꿈을 접은 바 있다.
아이러니는 그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 내정자와 마찬가지로 4대강 사업 비판자 중 하나였다는 점이다.
한 예로 그는 지난 1월1일 <서울경제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고용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4대강 정비사업이 과연 얼마나 고용에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라며 "재정만 투입하면 고용이 늘어난다는 것은 반드시 타당한 가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고용증대를 위해 건설사업에 너무 의존할 경우 과잉공급으로 집값을 떨어뜨려 서브프라임 같은 사태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었다.
그는 이어 지난 1월5일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4대강 사업에 대해 "정부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고용 효과도 다소는 있겠지만 뭐 그걸 가지고서 지금 경기, 중소기업문제, 가계부채 문제를 당장 해결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 뒤, "토목사업의 대대적인 착수, 이것은 내수시장 개발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적다"고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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