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4대강 예산은 22조 아닌 16조"
"동서고속도로 건설해야", "내 지지율 상승, 일관되게 일한 결과"
이 대통령은 이 날 오전 정몽준 한나라당 신임대표와의 첫 조찬회동에서 "4대강 살리기 예산이 22조가 아니라 16조"라며 "그 가운데 8조는 수자원공사에서 담당하게 돼 있는데 이 4대강 살리기 예산 때문에 SOC 예산이 줄어든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4대강 사업은 UNEP에서도 성장보고서에서 기후변화나 친환경적 녹색성장 산업으로 선정해서 발표한 바 있다"며 4대강 사업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4대강 사업 당초 예산 22조원 가운데 8조원을 수자원공사가 떠맡도록 했으니, 한나라당 의원들의 '4대강 사업에 따른 지역SOC-민생예산 삭감' 반발을 정몽준 대표가 진화시키라는 특명인 셈.
이 대통령은 더 나아가 "`새만금과 연결하는 동서고속도로를 하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터널이나 교량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 그런 문제가 있다고 했다"며 "그러나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서고속도로 추진을 지시하기도 했다.
포항~새만금 간 동서고속도로는 연장 294.4㎞ 중 대구~포항 간 및 익산~장수 간은 이미 완료되어 개통중이며, 미개통된 대구~성주~무주 간 86.1㎞ 건설에 2조2천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새로운 토목공사 지시를 내린 셈이다.
이 대통령은 10월 재보선과 관련해선, "보궐선거를 너무 의도적으로 띄울 필요는 없다. 서민들이 살기 힘들다"며 "(서민들은) 선거 얘기를 자꾸 하면 짜증낸다"며 '조용한 선거'를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장광근 사무총장이 "최근 중도실용 노선, 친서민 정책 선언 등으로 대통령이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치켜세우자, "새로운 것은 아니고 그동안 일관되게 해온 일들인데 이제 성과가 나와서 그런 것 같다"고 자찬했다.
두 사람의 이 날 회동은 오전 7시 30분부터 8시50분까지 진행됐고, 청와대에서는 정정길 대통령 실장, 박형준 정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김해수 정무 비서관이, 당에서는 장광근 사무총장, 정양석 대표 비서실장, 조해진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두 사람은 이후 배석자를 물리고 약 20분간 독대를 해 대화 내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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