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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노조 "구본홍 교체, <돌발영상> 등 공정방송 산물"

"MBC사태 볼 때, YTN에 훈풍 불기 기대하기 힘들어"

급작스런 구본홍 YTN사장 사퇴와 관련, YTN 노조는 또다른 '낙하산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을 경계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노조는 구본홍 사장의 자진사퇴가 최근 <돌발영상>이 이명박 대통령 등 정부여당을 강도높게 비판한 데 대한 문책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며 '강성 인사'가 내려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YTN 노조는 구 사장 사퇴후 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구본홍 씨를 무엇이 물러가게 했는가"라며 "해답은 YTN 노조가 목이 터져라 외쳐왔던 '공정방송' 네글자에응축돼 있다"며 자문자답했다.

노조는 이어 "징계의 칼바람에 폐지됐던 <돌발영상>이 반년 만에 부활했고 최근 YTN 노사 간에 체결된 공정방송 협약은 정권이 YTN 보도를 감히 넘보지 못하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권이 선택할 카드는 결국 '교체'뿐이었음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며 구 사장 경질을 신랄한 <돌발영상> 보도 등에 따른 문책성 경질로 해석했다.

노조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도 "정권은 또 다시 낙하산을 투하할 가능성이 있으며, 지난해 정권의 실력자들이 써먹었던 민영화 압박 카드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우려한다"며, 특히 "미디어악법이 여론의 역풍을 맞아 사실상 좌초됐음에도 MBC 장악 시도가 진행 중인 상황을 눈여겨 본다면, 향후 YTN에 훈풍이 불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할 것"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노조는 "갑작스런 구본홍 씨의 사퇴는 미완의 승리일 뿐이며 공정방송을 향한 투쟁은 멈출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며 앞으로도 계속 공정보도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YTN 노조의 성명서 전문.

미완의 승리...또 다른 장악 기도를 거부한다!

구본홍씨가 사퇴했다.

용역 깡패를 앞세운 날치기 주총 이후 382일 만이다.

정권의 YTN 장악 기도는 일단 실패로 귀결됐으며,
382일 전의 주총 역시 불법이고 무효임이 사실상 입증된 셈이다.

1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수십 명을 징계하고,
수십 명을 형사 고소하며 자리를 지켰던 구본홍 씨를
무엇이 물러가게 했는가?

해답은 YTN 노조가 목이 터져라 외쳐왔던 '공정방송' 네글자에
응축돼 있다.

정권은 YTN에 낙하산을 투하해 무엇을 얻으려 했을까?

YTN이란 회사도, YTN 노조도 아닌 YTN 보도였으리라.

정권은 민영화 압박, 심지어는 YTN에 대한 승인 취소 협박까지 동원했지만
YTN 보도를 틀어쥐지 못했다.

징계의 칼바람에 폐지됐던 돌발영상이 반년 만에 부활했고
최근 YTN 노사 간에 체결된 공정방송 협약은
정권이 YTN 보도를 감히 넘보지 못하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권이 선택할 카드는 결국 '교체'뿐이었음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구본홍은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던 YTN 간부들의 굳은 믿음을 뒤로 하고,
'노조에 밀리지 않으려는 정권의 의지가 구본홍을 지켜줄 것'이라는 분석을 뒤로 하고,
구본홍 씨는 YTN 접수 명령을 수행하지 못한 책임을 혼자 짊어지기라도 한 듯
쓸쓸히 YTN에서 퇴장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같은 상황 전개를
결코 승리라는 손쉬운 말로 규정하지 않는다.

구본홍 씨의 사퇴 자체보다는 사퇴 배경에 주목한다.

정권은 또 다시 낙하산을 투하할 가능성이 있으며,
지난해 정권의 실력자들이 써먹었던 민영화 압박 카드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우려한다.

미디어악법이 여론의 역풍을 맞아 사실상 좌초됐음에도
MBC 장악 시도가 진행 중인 상황을 눈여겨 본다면,
향후 YTN에 훈풍이 불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할 것이다.

YTN 노조는 이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든,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어떠한 사심도 배제한 채,
오로지 '공정방송'의 가치에 기대어 차분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해직자 복직 문제도 현재 진행 중인 법적 투쟁을 통해 당당히 해결할 것이다.

사욕에 눈이 멀어 부당 징계를 일삼고,
노조 파괴에 앞장섰던 매파들을
더욱 강력히 압박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지금 당장 후임 사장 공모와 선임 절차를 시작해도
석달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노조는 사장 공백기를 틈탄 경영 누수와
매파들의 사욕 채우기를 철저히 경계할 것이다.

노조는 이미
'져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이겨도 승리를 선언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갑작스런 구본홍 씨의 사퇴는 미완의 승리일 뿐이며
공정방송을 향한 투쟁은 멈출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

끝으로 자연인 구본홍 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기왕에 나갈 것이라면 진작 나갔어야 했고,
지금까지 버틸 요량이었다면
적어도 해고자 복직과 매파 척결 등의 현안은 매듭지었어야 했다.

다만, 공정방송 협약은 노사 모두의 성과인만큼
구본홍 씨의 역할 또한 부인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

부디 지친 심신을 추스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2009년 8월 3일, 공정방송 쟁취 투쟁 382일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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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6 9
    크하하

    걱정마, 부시의 푸들이 올테니
    입으로는 김정일만세 부르며 자기자식들은
    미국시민으로 만든놈이 사장으로 올거다.
    너그들 코드와 딱맞는.

  • 14 7
    블레이드가이

    정권이 자신감이 없으니깐 언론을 통제하려고 하는거여...
    독재국가랑 뭐가 틀린겨??
    적어도 민주주의국가에서는 이러면 안되는거여..
    가진자에게만 이익을 몰아주게 되면 결국 국민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들은 정권을 버리게 되는거여..
    어차피 계산혀봐.
    가진놈도 1표요 못 가진 서민도 1표다.
    결국 누가 이기겠나? 답은 뻔하다.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하면 다음 정권에서는 보복을 반드시 당할꺼다.
    그럼 지금부터라도 잘해라..
    그나마 적게 욕보려면...

  • 27 3
    에라이


    일단은 반가운 일이나 더 큰 재앙의 전주곡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긴장 풀지 마시기를. 돌발영상 계속 잘 만들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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