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동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 휴전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입장변화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자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충돌을 종식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즉각적 휴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그동안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우선 조건으로 내세웠던 입장에서 후퇴해 휴전 협상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보인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CNN의' 래리킹 라이브'에 출연해 "미국이 지금 이번 사태를 중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말해 미국의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뤄내기 위해 지금의 호전적 상황은 끝내야 한다"고 말해 즉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동의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프랑스와 밀접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과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혀 결의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결의안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원칙들을 수립하는 것을 바탕으로 할 것"이라고 말해 휴전 후에 다른 사안들에 대해 협상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중동사태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결의안은 즉각 휴전을 요구하는 유럽 국가들과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차로 인해 이미 2번이나 연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