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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저 홍준표 이빨을 누가 감당하나"

홍준표 "형님 모시고 원내대표 해봤으면 했는데"

신임 원내대표 인사차 27일 통합민주당사를 찾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손학규 대표가 반갑게 맞으며 서스럼없는 친분을 과시했다.

홍 원내대표는 손 대표를 만나자마자 "형님 모시고 원내대표를 했으면 했는데..."라며 우회적으로 손 대표의 한나라당 탈당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손 대표는 이에 "잘됐다. 홍 의원도 잘 되었고, 한나라당 잘 되었는데 이제 민주당은 야당"이라며 "저 홍준표 이빨을 어떻게 해. 누가 감당을 하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둘의 대화는 최대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옮겨갔다. 홍 원내대표는 "17대는 그렇더라도 오바마(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오죽하면 불평등 협약이라고 그랬겠나"며 "18대 하자마자 FTA를 처리하자"며 18대 국회 개원시 협조를 요청했다. 17대 국회에서 처리하자던 종전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선 것.

손 대표는 이에 대해 "FTA가 안 된 건 이명박 대통령 때문"이라며 "사실 총선이 끝나면 그런 부담도 있고 해서 17대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그런 계획을 했는데 총선 끝나자마자 쇠고기 협상이 그렇게 되니까 민심이라는 게 있고 정서라는 게 있는데 그래 놓고서는..."이라며 17대 국회내 비준 실패가 이 대통령 책임임을 강조했다. 그는 "재협상 의지를 보여주라, 그러면 FTA 바뀐다. 나는 긍정적으로...그런데 그게 제대로 안 되니까"라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설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그런 얘기는 나중에 (내가 정식으로) 원내대표되고 난 뒤에 인사동에 가서 둘이 좀..."이라며 화제를 돌렸다.

홍 원내대표는 마지막 대화에서도 거듭 "서두에도 얘기했지만 형님 모시고 원내대표를 해봤으면 하는 것을 옛날부터 생각했는데 어째 이리되었다 했다"며 아쉬워하자, 손 대표는 "나를 모시고 원내대표가 아니라 총리를 했어야지"라며 의미심장하게 맞받았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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