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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한국 '짠물축구' 성공, 유효슛 2개중 1골 성공

스위스전에서는 밀어붙이는 '쓰나미 축구' 필요

한국축구는 지난 18일 밤(현지시간) 독일월드컵 G조예선 경기에서 프랑스를 맞아 전반적으로 열세인 경기를 펼치고도 ‘승리 같은 무승부’를 이끌어 냈다.

이 날 경기의 공식기록을 살펴보면, 전체 슈팅수 15:5, 코너킥 6:2로 프랑스가 한국보다 세배 정도 잘한 게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프랑스가 기록한 15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은 4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국이 기록한 슈팅중 유효슈팅은 5개 중 2개다. 프랑스는 15개의 슈팅을 날려 1득점을 기록한 반면, 한국은 총 5개의 슈팅을 날려 1 득점을 뽑아냈다.

양팀의 볼점유율은 52:48로서 프랑스가 다소 높지만 거의 대등한 경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며, 볼에 대한 실제 점유시간도 프랑스가 우리에 비해 2분 정도가 더 많을 뿐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프랑스와의 일전을 앞두고 전반전에 수비중심적인 전략을 펼치다가 후반전 들어 체력이 떨어진 프랑스 선수들의 약점을 파고들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바 있다. 이 날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경기 전반 프랑스에 일방적인 공세를 허용하고도,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서 멋진 동점골과 함께 기록상으로도 프랑스와 대등한 기록을 만들어 냈다.

결국 복싱에서 상대 복서에게 펀치를 허용하되 정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도 본인은 몇 번 주먹을 뻗지 않지만 정확한 펀지를 상대에게 적중시킴으로써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것과 같은 경기운영을 한국축구가 프랑스를 상대로 펼쳐냈다.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프랑스가 월등하게 우세한 게임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경기였으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한국축구의 ‘실속’이 빛난 경기였다는 사실을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말 그대로 '짠물축구'의 승리다.

하지만 스위스전에서는 공격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조언이다. 노쇠한 프랑스와는 달리 스위스는 우리 못지않은 강인한 체력과 공격력을 보유한 강팀이기 때문이다. 스위스전에서는 '짠물축구' 대신 '쓰나미축구'가 요구된다는 지적인 셈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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