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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태풍 사망자 10만명 이상"

미얀마 군정, 국제지원 거부. 국민희생만 커져

태풍에 따른 미얀마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와,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사이클론 '나르기스' 피해 지역 가운데 하나인 수도 양곤에 주재하고 있는 미국 대사관의 샤리 빌라로사 대리대사는 7일 컨퍼런스콜(다자통화)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인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에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정보가 계속 입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보는 미얀마 정부 기관이나 유엔에 의해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나 국제적 비정부기구에 의해 집계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정부가 발표한 공식 집계 결과에 따르면, 8일 현재 2만2천9백80명이 사망하고 4만2천1백19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는 1천3백83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14만3천명의 사망자를 낸 태풍이 상륙했던 1991년 이래 최악의 재난 피해다.

빌라로사 대사는 "피해지역 5곳에서 95%, 거의 전부에 가까운 건물들이 무너지거나 파손됐다"며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의 혼란이 극으로 점차 더 극으로 치닫고 있다. 재해로 인한 혼란이 지속될 경우 대규모 전염병 발병 등 끔찍한 사태가 발생할 실질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얀마 정부는 양곤 지역의 경우 6백~7백명의 사망자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미얀마 군사정부가 미국의 구호활동을 거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미얀마 군정에 대한 부시 정부의 비판적 태도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미얀마 장관 및 고위급 관리들을 만나 대규모 국제원조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있으나 미얀마 군정은 지나친 의심에 사로잡혀 있다"며 미얀마 군정의 미온적 태도를 힐난한 뒤, "국제단체들의 구호 활동이 계속 지연됨에 따라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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