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김용철 "특검, 오합지졸 데리고 쇼하다가 끝내"

시민단체들 “특검, 삼성에 면죄부 주려 하나”

조준웅 삼성 특검팀의 이건희 삼성회장 소환을 끝으로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한 데 대해 시민단체들은 7일 특검팀이 부실수사로 삼성에 면죄부를 주려 한다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김용철 변호사는 특히 "오합지졸 데리고 쇼하다가 끝내려 한다"며 삼성특검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국민운동 "특검, 무엇을 밝혀냈는지 의문"

참여연대, 민변 등으로 구성된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국민운동’은 이날 오전 서울 한남도 삼성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팀의 부실수사를 조목조목 지적하는 20쪽 분량의 의견서를 발표했다.

국민운동은 “특검은 삼성의 후계자인 이재용씨를 소환한 뒤 e삼성 사건에 대한 무더기 면죄부를 발부해 지탄을 받았으며, 비자금을 동원해 미술품을 불법 구입한 혐의를 받았던 홍라희씨도 소환조사 후 무혐의 처리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특검이 뒤 늦게 이건희 회장을 피의자로 소환했지만 비자금과 차명주식은 모두 개인 재산이며, 불법로비는 모르는 일이라는 이 회장의 주장을 듣고 돌려보낸 것 이상 무엇을 밝혀냈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국민운동은 이어 “지금까지 특검은 비자금, 경영권승계, 불법로비 어느 한 부문에서도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거나 밝히지 못했다”며 “특검의 전현직 삼성 임원들 명의의 계좌추적은 제한되었으며,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계열사들의 횡령의혹들에 대한 수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국민운동은 또 “이건희 회장의 차명주식 자금원에 대해서도 선대의 가산이라는 뻔한 주장을 수용할 뿐 회삿돈을 횡령한 것인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민운동은 또 “불법로비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전현직 검찰 고위직들에 대한 어떠한 조사도 없었고 불법로비의 구체적인 물증까지 제시한 이용철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소환조사, 돈을 전달한 이경훈 전 삼성법무팀 소속 변호사에 대한 범죄인송환인도요청도 하지 않았다”며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만큼, 제기된 의혹의 정도에 비해 특검의 수사는 허술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운동은 또한 “고발인 단체들은 특검의 면죄부 수사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지난 2주간 두 차례나 조준웅 특검을 직접 면담하고, 수사의견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며 “그러나 특검은 바쁘다는 이유로 시간을 미루다 두 번 모두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고발인들의 면담 신청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용철 “오합지졸 데리고 쇼하다가 끝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용철 변호사는 “특검은 그 동안 수사를 하나도 못했기 때문에 수사를 종결하지 못한다”며 “오합지졸을 데리고 몇 달 쇼하고 끝낸다는 게 말이나 되냐”고 특검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을 비롯해 전.현직 임원 3~4명을 불러 보강조사를 벌이고 늦어도 20일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성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8 23
    쑥갓

    떡값 그물의 힘이지
    다 상춘만 제자들이여.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