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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 조순형-유재건 '비례대표' 진통

천기흥 "지역 출마해라", 조-유 "싫다. 비례 달라"

자유선진당이 조순형 상임고문과 유재건 전당대회 의장의 '비례대표' 선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유선진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천기흥)는 20일 제3차 공천내정자 명단을 발표한 뒤, 이 날 부터 본격적인 비례대표 공천 심사에 착수했다. 문제는 비례대표 배려를 고집하고 있는 조순형, 유재건 의원.

천기흥 공심위원장은 이와관련 전날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는 지역구로 나가는 게 원칙"이라며 비례대표 후보 공천 과정에서 지도부 배려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조순형형, 유재건 두 의원의 지역구 출마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대목이다.

천 위원장은 특히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 강삼재 최고위원 등은 전부 지역구로 나가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두 의원과의 차이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지도부는) 지역구에 가서 표를 얻어와야지, 전국구 한 자리를 하려고 한다면 되겠느냐"며 "저는 그런 원칙 하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심사하려고 한다"고 두 의원을 노골적으로 겨냥했다.

이회창 총재, 강삼재 최고위원도 한결같이 이들 의원에 대한 지역구 출마를 우회적으로 수차례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두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선진당 비례대표 후보로는 이영애 최고위원, 조순형 상임고문, 유재건 전당대회 의장, 김종연 전 사무부총장, 이혜연 공보특보, 이흥주 정무특보 등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조순형, 유재건 두 의원이 지역구 출마를 끝까지 거부할 경우, 이들 의원 중 공천에서 탈락하는 사단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선진당 핵심 관계자는 이와관련 본지와 통화에서 "두 의원이 끝까지 비례 대표를 고집하고, 공심위는 지도부 비례 배려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면 이들 의원이 결국 공천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조 의원의 경우 '원조 보수'의 상징으로 당에서 예우 차원에서 배려하지 않겠나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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