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5년의 밑그림을 그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장에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낙점됐다. 부위원장에는 일류국가비전위원장을 맡았던 김형오 의원이 발탁됐다.
당선자 대변인으로 임명된 주호영 의원은 25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주호영 신임 대변인은 이경숙 총장의 발탁배경과 관련, "이경숙 총장은 직선으로 4선을 거치는 동안 보여준 탁월한 경영 능력과 여성이라는 점이 인수위원장 임명 배경"이라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또 이 총장이 1980년 전두환 신군부의 국보위 참여인사라는 논란과 관련해선 "11대 국회의원을 지내 과거의 인물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미 25년전의 일인데다 역사적인 판단이 이미 있는 걸로 보여진다"며 "또 당시에 대학 대표로써 추천받아서 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과거보다는 이후에 보여줬던 탁월한 능력과 리더십을 주목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김형오 부위원장 발탁배경에 대해선 "김형오 부위원장은 4선 국회의원으로 원내 대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일류국가 비전위원장으로서 대선공약을 종합 집대성하는 과정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경숙 총장은 숙명여대 총장을 4번 연임한 'CEO형 총장'으로, 11대 민정당 전국구 국회의원과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이 총장은 고위직에 여성비율을 높이겠다던 이명박 당선자의 평소 발언을 실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동시에, 1994년부터 숙명여대 총장을 맡으면서 숙대의 재정을 국내대학 가운데 가장 양호하게 만든 점도 중시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당선자와 이 위원장은 60년대 한일 국교정상화 반대에 앞장섰던 인사들의 모임인 6.3동지회 회원이다. 이 당선자가 고대 상대 학생회장일 당시 이 위원장은 숙명여대 학생회장을 맡았다. 이 위원장은 이 당선자가 다니는 교회인 신사동 소망교회의 권사로서 교우관계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총장이 비정치권 인사라는 점에서 원내대표 경력이 있는 당내 중진인 김형오 의원이 부위원장으로 임명돼 이 총장을 보좌토록 한 것으로 보인다.
당선자 비서실장에는 대선기간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던 임태희 의원이 유임됐고, 당선자 대변인에는 주호영 의원이 낙점됐다. 인수위 대변인에는 <동아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이동관 전 선대위 공보특보가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