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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맥도날드만 발암물질 안 줄여"

맥도날드 "아직 유해성 입증 안됐다"

감자칩과 감자튀김에 함유되어있는 발암가능물질 ‘아크릴아마이드’의 저감대책과 관련해 가장 높은 함유량을 보이고 있는 맥도날드와 환경단체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맥도날드에게 조속한 저감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지만 맥도날드는 ‘과학적으로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 “맥도날드를 제외한 9개 업체는 저감대책 공개”

이와 관련 서울환경운동연합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훈동 한국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발암가능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 함량 저감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5월 2일 발암가능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높은 10개 제조업체의 명단을 공개한 이후 맥도날드를 제외한 9개 업체가 앞다퉈 저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가장 함유량이 높게 조사됐던 맥도날드만이 자신들의 이익에 눈멀어 소비자의 건강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아크릴아마이드는 제조과정과 보관방식을 통해 얼마든지 저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는데도 맥도날드는 이런 손쉬운 저감대책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으로서 도덕적인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중에서 유통 중인 감자칩과 감자튀김 등 유탕제품에 발암가능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발표된 것은 지난 12일. 당시 서울환경운동연합은 맥도날드, 농심을 비롯한 10개 패스트푸드 및 제과업체의 시중제품을 분석한 결과 감자칩에서는 롯데, 감자튀김에서는 맥도날드가 압도적으로 높은 함유량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 주도로 지난 19일 학계, 기업, 시민단체가 참여한 ‘아크릴아마이드 저감화 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현재까지 1차 회의를 진행한 상태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소속 10여명의 회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한국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최병성


맥도날드 “아직 유해성 입증 안됐다”

조사결과 명단에 오른 기업들도 농심, 한국피엔지,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저감대책을 마련하고 이같은 내용을 서울환경운동연합에 전달하는 등 유해성 논란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타사 제품에 비해 많게는 4배 가량 높은 아크릴아마이드 함유량을 보였던 한국 맥도날드는 표면적으로는 식약청 주도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저감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맥도날드는 환경단체의 저감대책 수립요구를 거부하면서 그 이유로 ▲아크릴아마이드 식품함량에 관한 공인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 ▲과학적으로 인체에 대한 유해성 여부가 판명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와 관련 맥도날드는 2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아크릴아마이드는 일반 가정에서 조리할 때에도 발생되는 물질”이라며 “현실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섭취량을 강제 투여한 동물실험에서 얻어진 결과를 인체 유해성에 직접 해석할 수 있는지 여부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향후 대책 마련 요구에 대해서도 “식약청의 9월 2차 회의결과에 따라 유해성이 입증되고 식품함량에 대한 표준화된 기준이 설정되면 그 결과를 적극적으로 식품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맥도날드의 주장에 환경단체들은 “아크릴아마이드는 이미 국제암연구센터에서 발암가능물질로 규정했고 국내에서도 화장품, 식수에 첨가되는 양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며 “유해성이 판명되기 전까지는 발암가능물질이 든 음식을 계속해서 먹으라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지현 서울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식약청이 주도한 1차 회의에 참석했던 학계, 정부, 기업 관계자들 모두 아크릴아마이드의 유해성에는 동의했다”며 “국내에서 감자튀김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맥도날드만이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국장은 “맥도날드는 소비자에게서 얻은 수익을 사회적으로 환원하는 차원에서 당연히 구체적인 저감대책을 내놓고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5일과 19일에도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아크릴아마이드 저감 대책 촉구’ 1인시위를 벌인 바 있고 향후에도 맥도날드가 아크릴아마이트 저감대책을 공식발표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규탄집회와 대국민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아크릴아마이드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검토작업을 진행 중인 식품의약안전청 관계자는 "아크릴아마이드의 유해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라며 "구체적인 실태조사를 통한 제조과정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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