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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야당지도자, 고문받다 사망

장군 5명-군인 4백명 무력진압 거부도, 로라 부시 미얀마군정 질타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연대해온 야당 지도자 윈 슈웨(42)가 미얀마 군사정권의 고문을 받다가 숨져, 미얀마 국정의 폭압으로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미얀마 민주화시위가 재연될 전망이다.

"미얀마 군정, 야당지도자 고문 받다 죽자 시체 화장"

11일 AP통신,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얀마의 인권단체인 정치수감자지원연합(AAPP)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민주화를 위한 국민연대 회원인 윈 슈에와 4명의 회원들이 지난 9월26일 미얀마 군사정부에 의해 20년만의 최대규모인 민주화시위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고문을 받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태국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윈 슈에는 심문 도중 행해진 고문으로 인해 사망했다"며 "그러나 그의 시신은 그의 가족들에게 전달되지 않았으며 당시 심문을 했던 사람들은 시신이 가족들에게 보내지는 대신 화장됐음을 시사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국민과 승려들이 군부의 폭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버마행동

로라 부시 여사, 미얀마 군정 질타

미국 백악관의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이같은 외신 보도직후 "군사정권은 미얀마 국민에 대한 야만적인 대우를 즉각 중단하고 평화적으로 민주화로 전환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의 새로운 제재에 직면해야할 것"이라고 미얀마 군정을 맹비난했다.

미얀마 민주화항쟁 발생후 일관되게 미얀마 민중을 지지해온 미국 정부는 특히 영부인 로라 부시 여사가 적극적으로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함에 따라 향후 미얀마에 대한 추가제재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부시 여사는 10일에도 <월스트리트 저널>에 직접 기고문을 보내 "미얀마 군정 최고지도자인 탄 쉐 장군과 그의 대리인들은 친구가 없는 정권"이라며 "그들은 정통성이 있는 지도자가 이끄는 통합된 버마(미얀마)로 가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여사는 "탄 쉐 장군과 그 대리인들이 폭력진압을 이용해 미얀마를 통제하고 있지만 아웅산 수치 여사와 다른 반체제 지도자들이 도덕적인 정당성과 버마 국민과 세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지금은 군부 지도자들이 버마를 자유화해야 할 때"라며 수치 여사와 반체제 인사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일부 장성과 군인들, 무력진압 명령 거부도

한편 미얀마 군부내에서도 민주화시위 무력진압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해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스트>는 11일 "미얀마 군정이 반정부 시위를 무력 진압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장군 5명과 병사 약 4백명을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정 소식통을 인용한 신문 보도에 따르면, 구속된 장군 5명의 경우 승려들에 대한 탄압 지시를 공개적으로 거부하며 병력을 배치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군정 당국은 이들 장군을 즉각 구금했다.

신문은 또한 "제2 도시 만달레이 부근에 주둔한 병사 4백명 이상이 시위를 벌이는 승려와 시민에 대한 발포와 구타를 거부했다"며 "장군과 병사의 대량 구속은 미얀마 군정의 분열을 처음으로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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