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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나는 <조동문>이 무섭다"

"<조동문>과는 어떤 이성적 토론도 불가능"

경선 출마 기간중 "언론을 악(惡)으로 보지 않는다"는 화해성 메시지를 보냈던 유시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보수언론에 대한 공세를 본격 재개했다.

유 의원은 8일 오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 강연회후 가진 학생들과 일문일답 과정에 참여정부와 언론간 관계에 대해 “내가 2002년 7월에 <노무현은 조선일보와 왜 싸우는가>라는 책을 낸 적 있다. 그 때 그 책에서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이 될 것이고, 대통령 임기 끝날 때까지 이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되었다"며 "이것은 언론과 정치권력의 싸움이 아니라 정치권력과 정치권력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조선일보는 언론기업, 사기업이지만 소유자들은 이미 정치집단이 된 지 오래다. 그들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치적 신조를 위해 정당하건 부당하건 모든 방법을 끌어서 쓴다"며 "겉으로는 정론지로 행동하면서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나라당 기관지나 다름없다"고 조선일보를 맹비난했다.

그는 "나는 정치경력 5년 밖에 안 된 젊은 정치인이다. 언론에 대해 말하려면 겁이 난다"며 "언젠가 대학생들 행사에서 청년취업문제에 대해 국가의 역할을 설명한 후 본인의 자세도 중요하단 뜻으로 '취업은 각자하는 겁니다'했더니 어느 석간신문에 “청년실업, 각자 해결해라”라고 나왔다. 전화해서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항의하니, 또 언론 탓한다고 다음날 박스기사로 비판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래서 나도 굴복했다. 더 이상 안 건드린다. 무섭다"며 "조선, 동아, 문화. 사실과 달라서 항의해도 절대 안 고쳐주고, 다르다고 더 크게 말하면 기사로 또 때리고. 입 다물고 한 대 맞으면 ‘오늘 운이 나빴나 보다, 내일은 돌부리에 걸리지 말아야지’하고 체념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세칭 <조동문>을 싸잡아 비난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진실이 침묵하면 요괴가 눈을 뜨지 않나? 누군가는 싸워야 하는데, 아무도 안 싸우니까 대통령이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노 대통령과 언론간 갈등의 필연성을 주장했다.

그는 "실제 언론은 거대하고, 선출되지 않은, 견제받지 않는, 앞으로도 교체가 불가능한 ‘권력’"이라며 "이것이 대한민국과 국민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금 갑자기 (노대통령) 국정지지율 두 배로 뛰었다. 2박3일 평양 다녀오시니 54%까지 뛰었다. 정말 화끈한 국민"이라며 "그러나 며칠 지나면 지지율 내려올 것이다. 지금 기사를 보라. 합의한 일을 어떻게 잘 이행할까를 생각하지 않고, 대통령이 만사를 해결해줘야 하는데 그것밖에 못했냐는 식으로 계속 비난하는 얘기만 나온다. 이렇게 계속 기사가 나오다보면 국정지지도도 도로 내려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정치권력과 언론의 외피를 쓴 또 하나의 정치권력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비극적인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하여튼 나도 무섭다. 세상에 무서울 것 없어 보이는 유시민도 조선, 동아, 문화일보가 무섭다. 어떤 이성적 토론도 불가능하기에”라고 거듭 <조문동>을 힐난했다.

유시민 신당의원이 <조동문>에 대한 비난공세를 재개했다. ⓒ연합뉴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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