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장 개방 안하면 더 높은 관세"
<FT> "EU 관세율도 일본처럼 15%". 한국 협상단 어깨 무거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날 미일 무역 합의 도출에 대해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시장을 개방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글을 통해서도 "나는 주요 국가들로 하여금 그들의 시장을 미국에 개방하게 만들 수 있다면 항상 관세 수치를 양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시장개방)은 관세의 또 다른 위대한 힘"이라며 "그것이 없으면 각국이 개방하도록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글은 아직 미국과 합의를 매듭짓지 않은 유럽연합(EU), 한국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EU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합의에 미국과 근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그간 EU에 30% 관세를 위협해왔다. <FT>에 따르면 자동차관세도 15%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미국이 일본과 체결한 협정과 동일한 내용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미국 측과 회담한 후 이러한 내용을 회원국에 브리핑했고, 대부분은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FT>는 전했다.
우리 정부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오는 25일 '2+2' 방식의 통상 협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협상 대표로 나선다.
미국이 수출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연합에 15% 관세와 자동차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도 같은 수준의 관세협상을 도출해야만 우리 기업의 경쟁력 유지가 가능해져 우리 협상단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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