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안 대참사'..."2명 빼고 179명 사망 추정"

꼬리만 남기고 화염에 휩싸여 사상 최악의 참사 발생

2024-12-29 11: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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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추락, 2명을 빼고 대부분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29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이날 오전 9시 7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승무원 6명과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등 총 181명이 탄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 기체는 활주로 외벽을 충돌하면서 반파됐고, 불길에 휩싸였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 46분쯤 초기 진화를 마쳤다.

전남소방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탑승객 181명 중 구조된 2명 빼고 전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담장과 충돌한 이후 기체 밖으로 승객들이 쏟아졌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동체는 거의 파손됐고 사망자들도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며 "유해 위치를 확인해 수습하고 있어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조자는 2명으로, 모두 여객기 뒷자리에 있던 남녀 승무원들로 확인됐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6시 10분 현재 무안공항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176명을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3명은 실종 상태이며, 2명만 구조했다고 덧붙였다.

전남소방본부는 사고 원인으로 "새 떼와의 충돌 등이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고 영상을 보면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는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할 당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였다.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바닥이 활주로에 그대로 닿은 채 약 10초간 활주로를 그대로 직진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직진하던 여객기는 굉음과 함께 연기에 휩싸였고,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끝단의 벽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그러나 착륙 도중에 새 떼와 충돌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목격담도 잇따르고 있다.

한 목격자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려고 하강하던 중 반대편에서 날아온 새 무리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일부 새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간 듯 2∼3차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 엔진에서 불길이 보였다.

문제 여객기의 탑승객이 공항에서 기다리던 지인에게 "새가 엔진에 끼었다"는 다급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새때와의 충돌로 엔진이 꺼지면서 랜딩기어 등이 작동하지 않자 동체 상륙을 하다가 참사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제주항공 여객기가 29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에서 꼬리만 남기고 불길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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