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민주당, '이상민 탄핵' 합의 도출 실패

'김건희 특검'도 마찬가지. 비명계, 4일 장외투쟁 강력 비판도

2023-02-02 21: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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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 발의 여부를 논의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김건희 특검'도 마찬가지이고 오는 4일 장외투쟁에 대한 비명계 비판도 빗발쳐, 대장동 의혹에 이어 대북송금 의혹까지 불거진 이재명 대표의 당내 입지가 급속히 좁혀지는 양상이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장관 탄핵과 관련,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 장관의 탄핵이 필요하다는 데 모든 의원이 인식을 같이했지만, 방식이나 과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탄핵소추안 처리를 지도부에 일임해주셨다"면서도 "좀 더 의견을 듣고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탄핵심판을 담당할 헌법재판소에 당의 운명을 맡겨 두는 게 맞느냐는 목소리와 함께 탄핵소추안이 기각될 경우를 걱정하는 의견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내지도부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것으로 정리하려 했으나 의원 다수가 자리를 비워 의결정족수 부족 등의 이유로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가 오는 4일 할당량까지 정하고 이 대표가 직접 참여를 독려한 숭례문 장외집회를 강행하려는 데 대해 비명계 비판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내홍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케 했다.

박용진 의원은 "방탄 프레임에 이어 대선불복 프레임에 걸릴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장외 집회에 반대했고, 이원욱 의원은 "개딸에게 당이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특검' 강행 여부도 합의 도출에 실패해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친명 지도부는 이상민 탄핵과 김건희 특검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나, 비명계의 강한 반발이 표면화되면서 향후 이 대표의 당내 위상은 더욱 궁지에 몰리는 양상이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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