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월째 경상흑자....'불황형 흑자' 진입
트럼프의 일방적 국가별 관세율 통보로 하반기 수출 악화 우려
4일 한국은행의 '5월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01억4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5개월째 흑자다.
5월 기준으로는 2021년(113억1천만달러)과 2016년(104억9천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흑자 폭이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 '불황형 흑자' 단계로 진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수출(569억3천만달러)은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품목의 호조에도 불구, 자동차·철강·석유제품 등 비IT 품목의 감소로 작년 5월보다 2.8% 줄었다. 4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0.6%)·의약품(12.2%)·컴퓨터주변기기(5.3%) 등은 늘었으나, 석유제품(-20%)·철강(-9.6%)·승용차(-5.6%)는 줄었다. 석유제품은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것이나, 철강과 승용차는 트럼프의 25% 관세에 따른 것이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8.2%)·EU(4.0%)에서는 호조를 보인 반면, 일본(-9.0%)을 비롯해 양국 수출시장인 미국(-8.1%)·중국(-8.4%)에서는 급락했다.
수입(462억7천만달러)은 국제에너지 가격 급락으로 7.2% 감소, 수출보다 감소폭이 컸다.
문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세계 각국에 일방적으로 국가별 관세율을 통보하기 시작, 하반기 수출 환경은 더욱 험난해질 것이라는 대목이다.
한편 서비스수지는 22억8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9억5천만달러)의 경우 5월 연휴 중 해외 여행객 증가로 적자가 4월(-5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1억3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3억2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트럼프 압력으로 기업들의 대미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100억9천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채권 위주로 122억7천만달러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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