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사상 첫' 5개월 내리 감소. 물가폭등+금리쇼크
7월 소비-생산-투자 석달만에 '트리플 감소'
31일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17.9(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줄었다.
소비 감소는 올해 3월(-0.7%), 4월(-0.3%), 5월(-0.1%), 6월(-1.0%)에 이어 다섯 달째 이어졌다. 소비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소매 판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물가 폭등과 금리 인상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주가-부동산가격 급락 등이 겹치면서 소비가 급랭하는 양상이다.
7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도 117.9(2015년=100)로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4월(-0.9%) 감소했다가 5월(0.7%), 6월(0.8%) 두 달 연속 증가했으나, 7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3.4%) 경기가 위축되며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1.3% 줄어든 게 결정적이었다. 자동차 생산은 1.1% 늘었으나 기계장비(3.4%), 기타운송장비(-6.6%)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재고가 쌓이면서 제조업 재고율도 125.5%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5.4%), 금융·보험(-0.5%), 정보통신(-0.4%) 등에서는 생산이 줄었다. 금리 인상 쇼크로 부동산, 주식 등 자산거품이 빠르게 빠지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4.4%)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0.3% 증가했다. 도소매(0.8%), 예술·스포츠·여가(7.3%), 운수·창고(0.8%), 보건·사회복지(0.3%) 등도 호조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3.2% 급감했다. 건설기성도 토목 공사 실적 감소로 2.5% 뒷걸음쳤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것은 올해 4월 이후 석달 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8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랐으나,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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