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정보위원장을 역임하던 고스 국장은 2004년 9월 CIA국장에 임명되자 "CIA가 9.11테러를 막지 못하고 이라크 전 관련 정보수집에도 효율적이지 못했다"며 분석관 숫자를 대폭 늘리는 등 CIA 구조개혁을 추진했다. 그는 이 과정에 자신의 측근을 대거 CIA로 데리고 와 기존 CIA 직원들과 심각한 갈등을 초래했다. 특히 비밀공작 조직과 관계가 좋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 CIA전직 관리는 고스 국장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신이여 감사합니다"라고 환호성을 올리기도 했다. CIA직원들은 고스국장이 지나치게 정치적인 입장으로 조직을 지휘해 왔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인선 발표 없어 궁금증 증가
한편 부시대통령은 고스 국장의 사임을 발표하면서 그의 사퇴 이유를 밝히지 않고 후임인사에 대해 거론하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그의 사임에 대해 "서로가 이해해 결정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정가는 "그동안 고스 국장과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이 강한 반발을 겪어 왔다"며 "고스 국장의 사임에 따라 네그로폰테 국장도 조만간 사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스 국장의 사임은 최근 심각한 정치문제가 되고 있는 '리크게이트'에 대한 문책성 인사일 수 있다"며 "부시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백악관 참모 개편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