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색케이블카 반대"→"친환경적이면 가능"
국민의힘 "역시 말 바꾸기의 달인"
이 후보는 지난 15일 춘천시에서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오색케이블카 재추진을 당부하자 "저는 반대한 사람"이라며 “덕유산 꼭대기에 케이블카 설치가 됐는데 등산을 하러 가면 구두 신고 양복입은 아저씨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덕유산 희소성이 사라져버렸다. (이런 모습 때문에) 덕유산은 산악인들의 순위에서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산 라인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설악산의 희소성이 사라진다. 케이블카 타는 용도 외에 아무도 안 간다"며 “그런 점을 고려해서 라인이나 이런 것들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환경단체와도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 때문에 뭐 표 떨어질 것 같긴 한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발언후 도민 다수가 오색케이블 설치를 원하는 강원도가 들썩였다.
국민의힘 강원도당도 논평을 통해 "설악 오색 케이블카는 우리 강원도민의 30년 숙원사업이다. 154만 강원도민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사업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설치가 확정된 사안이며 이런저런 핑계로 사업에 딴죽 걸어온 문재인 정부조차도 오색 케이블카 설치에 대놓고 반대의 뜻을 표한 적은 없다"면서 "오색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한다는 것은 강원도 유권자 표심에 아무 관심도 없다는 뜻"이라고 공세를 폈다.
논란이 일자 이 후보는 16일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강원도 공약 발표후 기자들과 만나 "약간의 의사전달의 와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제가 과거에 오색 삭도(케이블카)를 반대한 것은 맞다. 과거 반대 이유는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이기도 하고 전국적으로 국민의 관심사가 설악산이 많은 사람이 아끼는 자연 관광자산으로 후대들까지 계속 활용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탑 위치, 고도에 친환경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며 "환경훼손이 최소화되는 방향의 대안이 제대로 구축되면 충분히 가능한 방안"이라고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이에 대해 장순칠 국민의힘 선대본부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이재명 후보가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대해 입장을 바꿨다"며 "강원도민의 염원을 묵살하고 편협하고 한심스러운 주장을 펼친 데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지자 밤새 말을 바꾼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말 바꾸기의 달인이라 이제는 놀랍지도 않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해두자. 강원도는 지금껏 찬밥 신세도 모자라 ‘언밥’ 대우를 받았다. 이재명 후보 역시 강원도를 대하는 태도가 현 정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며 "강원도 표가 필요 없다는 식의 말을 내뱉었으니 주워 담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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