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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랜드 강제해산, 민노당 대표 구타 당하기도

31일 새벽 4천6백명 투입, 노조원 189명 전원 연행

경찰은 31일 새벽 노조원들이 재점거 농성 중인 이랜드 매장에 4천6백여명의 병력을 투입, 농성 중이던 이랜드 노조원 전원을 강제연행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새벽 3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 주변에 경찰 투입을 위한 병력배치를 완료한 뒤, 오전 5시 15분께 46개 중대 4천6백명의 경찰력을 본격 투입, 강제해산 작전을 펴기 시작했다. 경찰특공대 1백여명은 우선 도끼와 절단기 등으로 농성장 정문과 북문 유리문을 부순 뒤, 노조원들이 쇼핑 카트 등 집기류를 이용해 쳐놓은 바리케이트를 끄집어낸 뒤 조합원들을 연행하기 시작하기 시작했다.

이날 매장 안에서는 노조원 1백89명이 농성 중이었고, 매장 밖에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등 2백50여명이 전날 밤부터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경찰이 진입하자 1층 가전제품 매장에 모여있던 노조원들은 서로 팔짱을 끼고 스크랩을 짜 들어누워 저항했지만 엄청난 경찰병력에 30여분만에 모두 연행됐다.

연행 과정에서 노조원들은 "비정규직 철폐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강제해산 규탄한다" "아웃소싱 완전철회하라" "전환배치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몸싸움을 벌이며 강제연행에 거세게 항의했고 그 과정에서 일부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 과정에 실신한 여성 노조원 등 3명은 구급차로 이송되기도 했다. 또한 현장에서 취재중인 <민중의 소리> 기자도 프레스 완장을 차고 있었음에도 카메라가 부서지고 안경이 깨지며 옷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31일 강제연행되기 전 이랜드 노조원들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공권력 투입에 강력항의하고 있다.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심상정, 권영길 의원 등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매장에 들어와 강제 진압에 항의하며 연좌농성을 벌이다 당직자 5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조합원이 연행된 후 민노당 의원 등과 함께 있던 최호섭 뉴코아 노조 사무국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이런 경우는 없었다. 기간 사업장의 파업권도 인정되는데, 왜 기간사업장도 아닌 우리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파업권은 인정되지 않고 2차례나 공권력이 투입되느냐"며 "다시 공권력을 투입했지만 우리는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끈질기게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경찰은 최 사무국장을 연행했고, 이에 항의하던 심상정 의원의 웃옷이 경찰에 의해 찢어졌고 문성현 당 대표가 복부를 걷어차여 바닥에 뒹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연행된 조합원 1백89명(남 55명, 여 1백34명)을 20여개 경찰서로 분산해 조사중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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