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윤석열, 호랑이 등 올라탔다. 국민의힘 오지말기를"
'제3지대' 주장하며 '야권 헤쳐모여' 시사해 파장
충청권 5선인 정진석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정치를 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는 정답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상황,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국민들께서 그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시고 있는 것이고. 그것이 각종 여론조사 지표로 지금 반영이 돼서 나오고 있는 거 아니냐"며 차기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윤 총장이 선두로 조사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윤석열이라는 분은 제가 개인적으로는 잘 대화를 깊이 안 해 봐서, 스치듯이 만난 게 고작이라 제대로 평가를 못 하겠지만 저도 기자 생활을 오래해서 사람들 관찰을 하는 재주는 있다"라며 "검찰직 관두고 변호사 개업해서 돈 벌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적어도"라며 윤 총장의 정계 진출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한국일보> 정치부 출신이다.
이어 "이 양반은 공적 사명감이 나름대로 있다. 그런 사람은 제 눈에 보인다"며 "그런 맥락에서 아마 지난번 국감 발언도 나왔을 거다. '퇴임 후에 그래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길을 한번 천천히 고민해 보겠다'는 얘기는 진심으로 들리고. 언제 이 양반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날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라고 말씀드렸듯이 국민들이 그를 자연인으로, 자유로운 영혼으로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윤 총장이 국민의힘으로 와서 대선출마까지도 가능하다는 거냐'는 질문에 대해선 "저는 그걸 원하지 않아요"라며 '제3지대'에서 대선에 출마하기를 희망하는 속내를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같은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윤 총장에게 ‘정치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야 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개인 선택에 달린 문제에 대해서 주호영 대표가 참견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대한민국 헌법은 공무 담임권이 있고 피선거권이 있는 것이고. 그가 대선에 출마하든 서울시장에 출마하든 선택은 국민의 몫"이라고 일축했다.
윤 총장은 서울생이나 부친 윤기중 연대 명예교수가 논산 출신인 까닭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국에서 충청권의 윤 총장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오는 등 '충청 대망론'이 상당히 확산돼 있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충청 5선의원으로 'JP 후계자'임을 자처하는 정 의원이 윤 총장이 국민의힘이 아닌 제3지대에서 대선후보로 출마하기를 희망하는 속내를 드러내면서 정가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 총장이 계속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정계에 진입할 경우 마땅한 대선후보가 없는 범야권에서 '헤쳐모여'가 본격화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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