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욱 교수 “정부, 백신 확보했다면 대대적 홍보했을 것"
"웃돈 주거나 다량확보한 나라에 구걸하는 방법뿐"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인 최 교수는 전날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의 유튜브 채널 '하우스TV 오신환의 직문직답’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확보는 공격적으로, 백신 접종은 신중하게 해야 하는데 정부는 천천히 해도 되지 않나 하는 낙관적 판단이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백신 구입 시기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피하는 데 대해서도 “현재 결정되지 않았거나 공급 시기의 문제가 있어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접종이 가능할 정도의 백신을 확보했다면 대대적으로 홍보했을 것인데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미 웃돈을 주고 선구매한 나라들의 계약을 파기시키거나 다량을 확보한 나라들에게 구걸하는 방법뿐”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3월 시점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백신접종으로 방역의 효과도 나타나지만 몇몇 나라는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모드로 확 바뀌게 된다. 그렇게 되는 나라들과 그렇게 되지 못한 나라들 간의 형평성과 불평등의 문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경제규모 11위의 우리나라, K방역의 성과를 갖고 있던 우리나라가 백신 확보가 안 돼 내년 후반기에나 맞을 수 있다거나, 안전성이 문제라고 얘기 하는 건 구차한 변명처럼 들린다”며 "국민들이 납득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이번 겨울은 혹독한 겨울이 될 것”이라며 “인간중심적인 방역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완해야 한다. 통제, 감시, 비난, 처벌 형태의 방역이 아니고 힘든 국민들을 끌어안고 이해하면서, 어쩔 수 없지만 배려할 수 있는 정책이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도 11일 논평을 통해 "세계 최초로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 이어 미국과 캐나다도 곧 접종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감감무소식”이라며 "유일하게 계약한 백신마저 임상 3상시험 완료가 늦어지면서 공급시기가 불투명해졌음에도 정부는 지체될 가능성은 낮다는 하나마나한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세계 각국이 코로나 터널을 벗어날 때 우리만 여전히 그 터널 속에 갇혀 있을 공산이 크다"며 "전문가들은 뜬금없던 전국민 통신지원비 2만원 지급과 같은 예산의 10%라도 백신 선구매에 쓰는 노력이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고통과 불안은 덜해졌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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