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진영 최대 사조직인 참여정부평가포럼이 14일 범여권 대통합의 전제조건으로 탄핵세력과 지역주의 세력의 사과를 요구, 사실상 민주당과 합당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참정포럼은 이날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전국 운영위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운영위원회를 열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대통합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지만 분명한 원칙과 질서 아래 이뤄져야 한다”며 “열린우리당 선(先)해체에 반대하며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계승 발전시키는 질서있는 통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참평초럼은 특히 “참여정부의 국정실패를 주장하거나 국정성과를 왜곡 부인하는 세력, 2004년 탄핵세력, 정치적 입지를 위해 원칙을 저버리는 기회주의 세력과 지역주의 세력은 정치적 실책과 전략적 과오를 국민과 역사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참평포럼 이병완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참여정부가 실패했다면 무엇을 가지고 실패했다는 것인지 그 논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참여정부 실패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대표는 또 “(탄핵세력이)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분명한 원칙과 질서 아래 진행되는 대통합이라고 볼 수 없다”며 “2차 전국운영위원회를 통해 분명한 입장을 재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평포럼은 향후 정치발전위원회와 선진복지.균형발전위원회, 한반도평화위원회 등 분야별 전문위원회를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통합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실상 열린우리당을 사수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실패한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붙잡고 있는 세력들에게서 측은함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한편 대선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서울.경기지역 참평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 어느 하나를 부정하는 대통합신당에는 절대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통째로 계승하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도록 모든 능력을 동원하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창립식에는 한명숙, 신기남, 유시민, 김태년, 이화영, 백원우, 김형주, 유기홍, 김병준, 이병완, 안희정 등 친노 핵심 인사들과 참평포럼 회원 1천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