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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매수세 꺾였다. 강남은 '거래절벽'

빈 상가도 속출. 대기업들은 앞다퉈 부동산 매물 쏟아내

코로나19가 경제를 강타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꺾였다. 특히 강남의 매수세가 크게 꺾여 부동산거품이 빠른 속도로 파열하기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98.4를 기록해 100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1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7일(97.8) 이후 6개월 만이다.

매매수급 지수가 100 미만이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의미로, 아파트값 하락을 예고하는 신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해 12·16대책 발표 당시 120.3까지 폭등했다가 올 들어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반년만에 100 미만으로 추락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4구(동남권)의 매매수급 지수는 88.8을 기록해 서울 전역에서 최저수준을 기록, 부유층의 '현금 보유' 심리로 향후 아파트값이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강남에서는 지난해말 정점대비 3억~5억원 내린 급매물이 속출하나 거래가 거의 끊긴 상황이다.

강남 외 도심권(95.9)과 서북권(98.9)도 지수가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급락을 예고했다.

또다른 시세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도 71.5로, 지난해말 12·16대책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특히 강남은 62.3을 기록, 매도 심리가 급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강북지역도 82.0로 급락했다.

이같은 아파트값 급락은 상업용 부동산 급락과 맞물려 향후 더욱 격렬한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관측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된 상업용 건물 공동화는 코로나19로 음식점, 상점 등 서비스업종이 치명타를 입으면서 '임대' 간판을 내건 빈 상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것을 우려하는 대기업들도 앞다퉈 현금 보유를 위해 보유 부동산들을 쏟아내고 있으나, 이를 소화할 부동산 사모펀드들은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매수에 나서지 않아 기업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마침내 부동산 불패 신화가 막을 내리기 시작한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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