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화문 대한애국당 천막 강제 철거
불법설치 46일만에 철거. 서울시 "비용, 애국당에 청구할 것"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께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 등 900을 투입해 농성 천막 2동과 그늘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24개 중대를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대한애국당 당원과 지지자 등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십여명은 천막 입구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물러가라"고 외치고 물병을 던지는 등 천막 철거를 막아섰다. 이들은 세월호 천막은 가만두고 우리한테만 그러냐", "6.25 발발 69주년에 일어난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용역직원 등을 향해서는 "빨갱이들" "공산주의자" "머리에 피로 안 마른 것" 등의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서울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40여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대부분은 60∼70대로 철거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과 몸싸움을 벌여 다쳤거나 탈진한 것으로 전해졌고, 용역업체 직원 중에도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거나 얼굴, 팔에 피를 흘리는 이가 있었다. 그러나 심각한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용역업체 직원 2명과 애국당측 2명 등 4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용역직원 1명은 소화기를 집어 던졌고, 나머지는 서로 싸우다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7시께 천막은 철거됐으나 애국당 당원들은 농성장 주변에 주저앉아 규탄대회를 벌이며 대치중이다.
서울시는 이날 "불법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며 "애국당이 사전협의 없이 광장을 무단으로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는 "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3회 등 수차례에 걸친 법적·행정적 조치에도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았고 시민 불편이 극심해졌으며 인화 물질 무단 반입으로 안전사고 우려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에는 지금까지 천막 철거를 요청하는 2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
시는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은 애국당 측에 청구할 것"이라며 "이날 수거한 천막과 차양막 등 적치 물품은 애국당의 반환 요구가 있기 전까지 서울시 물품보관창고에 둔다"고 밝혔다. 이날 시는 애국당 천막을 철거하면서 용역업체 직원 400명 등에 대한 인건비 등으로 약 2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냑연 국무총리는 천막 철거후 국무회의에서 "광화문광장에 기습설치됐던 특정세력의 농성천막을 오늘 아침 서울시가 강제철거했다"며 "서울시는 그 천막을 불법 시설물로 규정해 자진철거를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당사자들은 서울시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이어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 법은 모두가 지켜야 한다"며 "그 점을 당사자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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