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후폭풍' 일산-인천 집값 급락...주민 강력반발

주말에 대규모 집회 예고. 총선 앞두고 정부여당에 악재

2019-05-16 16:28:30

확대 축소

정부의 3기 신도시 추가 발표후 지역주민들의 우려대로 일산과 인천의 집값 낙폭이 커져,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3일 조사 기준 고양시 일산서구 아파트값은 0.19% 하락해 지난주(-0.08%)에 비해 낙폭이 2배이상 커졌다. 이는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일산서구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일산서구 후곡마을 후곡7단지 동성 전용면적 84㎡는 3억∼3억6천만원, 후곡3단지 현대 전용 101㎡는 4억3천만∼4억5천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으나 매수 문의가 완전히 끊긴 상태다. 중개업소에서는 실제 가격이 4~5% 급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항·마두·백석·식사동을 아우르는 일산동구 아파트값은 0.10% 내려 낙폭이 지난주(-0.02%)보다 5배나 커졌다.

감정원은 "지난 7일 3기 신도시 추가 발표(고양 창릉 등) 이후 공급물량 부담 등으로 일산신도시의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집값 급락 원인이 3기 신도시 추가 발표 때문임을 확인했다.

인천 서구도 부천 대장동이 3기 신도시로 추가 발표되면서 직격탄을 맞기란 마찬가지다.

인천 서구는 검단신도시 새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된 데 이어 부천 대장 등 추가 신도시 발표로 인해 지난주 -0.03%에서 금주 -0.08%로 낙폭이 배이상 커졌다.

가좌동 라이프진주 3단지 전용 59㎡는 1억7천만∼1억8천만원, 범양아파트 전용 84㎡는 2억1천만∼2억4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집값 급락이 현실로 나타나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12일 500여 명이 경기도 파주시 운정동에서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연 데 이어, 주말인 오는 18일 오후 7시 일산 호수공원 인근 주엽공원에서 2차 집회를 대규모로 개최할 예정이다.

주말 집회에는 일산와 운정뿐 아니라 검단, 김포, 한강, 부천, 인천 등 3기 신도시를 반대하는 모든 지역의 주민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집회후 김현미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까지 약 300m를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김현미 장관 해임을 요구하고 있으며, 3기 신도시 공사 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예고한 상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정부여당에게는 더없는 곤혹스런 상황 전개다. 일산 등 경기도는 총파업을 막기 위해 정부여당이 경기도만 버스요금 200원 올리기로 한 데 대해서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재판부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 이 지사의 정당한 업무였다며 직권남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한편 서울 아파트값은 0.04% 떨어지며 27주 연속 하락했으나, 낙폭은 지난주(-0.05%)보다 소폭 둔화했다.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5% 내렸고, 마포 아파트값은 -0.05%로 지난주(-0.02%)보다 많이 내렸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10% 떨어졌다. 미입주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강원도의 아파트값이 -0.25%로 낙폭이 가장 컸고 경남(-0.20%)·충북(-0.14%)·울산(-0.13%)·등의 순으로 내림폭이 컸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08% 떨어져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0.02% 떨어졌다.

일산신도시보다 북쪽에 있는 운정신도시도 3기 신도시의 타격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박태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3기 신도시 후폭풍' 일산-인천 집값 급락...주민 강력반발

주말에 대규모 집회 예고. 총선 앞두고 정부여당에 악재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