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분신 택시기사 분향소 찾아 "종합대책 만들겠다"
택시단체들 "현장 격앙돼 있다. 빨리 손 써줘야 한다"
이 대표를 비롯해 박주민, 설훈, 김해영, 이수진 최고위원과 윤호중 사무총장, 전현희 민주당 택시-카풀TF위원장은 이날 오후 카풀반대 택시 4개단체가 오전에 국회 앞에 마련한 고 최우기씨 추모 분향소를 찾았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조문을 마친 이 대표와 만나 "사회적 약자나 우리가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믿을 수 없다"며 "이젠 청와대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은 이해찬 대표 외에는 없다고 다 생각한다"며 이 대표에게 적극적 노력을 당부했다.
김성한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도 "최우기 열사 유서를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12시간 꼬박 일해도 5시간 노임도 받지 못하고 있고 저임금 받으면서도 누구에게 하소연할 데 없다. 최저임금이 올라도 반영이 안 된다'"며 유서 내용을 거론하면서 "현장은 격양돼있고 더욱이 최 열사 분신 이후 상황이 더 격화되고 있다. 빨리 손을 써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결국 출퇴근 시간 택시를 잡기 어려우니까 거기서 (카풀이) 나왔는데 궁극적으로 잘못 악용될 우려가 있고 횟수도 안 지키고, 이런 걸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당정간에 협의를 제가 직접 긴밀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선 급하게 쓸 수 있는 대책을 급하게 하고 중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것 하겠다"며 "전반적으로 (택시가) 과잉으로 돼 있어 그런 거니 감차할 것 감차하고 해서 종합적 대책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택시노조 관계자가 "세부적으로 드릴 말씀이 있으니 빠른 시일내 대표와 면담을 요청한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네, 그렇게 할게요. 장례 치르시고 나서 사무실에 와서 우리측 관계자와 함께 대화합시다"라고 답했다.

한편 강신표 위원장이 "정모 청와대 비서관이 카카오에 대한 국민청원 답변도 안하고 다 막고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귀와 입을 다 막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다음 임원 출신 비서관의 실명을 거론하자, 이수진 최고위원은 "택시노련 위원장이 너무 속상하고 답답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확인이 안 된 것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차단했다.
앞서 택시단체들은 고 최우기씨가 이해찬 대표에게 남긴 자필 유서 1통 전문을 공개한 뒤 이를 이 대표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고인은 '민주당 정부에 바란다'는 제목의 A4 1장짜리 자필유서를 통해 "어플 하나 개발해서 4차산업 공유경제라는 말로 포장한 뒤 불법 자가용 영업을 하는 카풀사업자 카카오에 대해 정부는 엄정한 법적용을 통해 강력히 처벌해 영세한 택시산업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시대 변화에 따라 카풀 영업은 법개정을 통해 전면 중단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며 "택시발전법이 제대로 적용돼 택시근로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행정지도를 해주기를 바란다. 이번 기회에 택시가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및 정비를 통해 대중교통에 편입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해주시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요청했다.
카풀반대 택시 4개 단체는 분향소 개소후 천막농성에 돌입하면서 투쟁 선언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친노동정책에서 후퇴해 재벌 친화 정책을 하고 있다"며 "정부는 카풀사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불쌍한 택시노동자가 죽게 만드는 정부를 규탄한다"면서 "택시기사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밥그릇을 줄 수 있는 정부가 되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는 20일 택시 1만대, 택시기사 10만명이 집결해 국회를 포위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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