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석탄 운반 선적, 그후에도 22차례 한국 들락날락
이달초에도 부산항에...<VOA> "한국, 유엔 통고에도 조치 안 취해"
1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한국 포항에 북한산 석탄을 실어날랐던 ‘리치 글로리’ 호는 이달 4일 한국 부산 항에 입항 기록을 남겼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은 <VOA>에 한국 시간으로 7월4일 오전 11시58분 '리치 글로리' 호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부산 항에서 포착됐었다고 밝혔다.
‘리치 글로리’ 호의 한국 방문은 이달 초 부산 방문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이뤄졌다.
‘마린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리치 글로리’ 호는 북한 석탄을 하역한 지 약 한 달 뒤인 지난해 11월14일 한국 포항에 입항했고, 이틀 뒤인 11월16일엔 묵호 항에 정박했다. 이후 열흘 뒤인 26일 울산 항에 모습을 드러낸 뒤 12월8일과 15일, 20일 각각 부산 항에 입항 기록을 남겼다.
올해 들어선 1월1일 평택 항과 1월27일 부산 항에 입항했고, 2월2일엔 평택으로 되돌아온 뒤 2월 18일 인천에 정박했습니다. 이어 4월1일 또 다시 평택 항에 입항한 ‘리치 글로리’ 호는 4월10일과 5월22일에 부산을 방문한 뒤 지난달 4일과 18일 각각 평택과 인천에 입항했다.
이어 지난 4일 마지막 방문지인 부산에 흔적을 남긴 뒤 현재는 일본 해상을 항해 중이다.
‘리치 글로리’ 호는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10월11일 러시아 홀름스크 항에서 선적한 북한산 석탄을 포항에 내린 지 약 9개월 동안 최소 16차례 한국에 입항을 했지만, 한국 정부로부터 어떤 제지도 당하지 않았다.
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이 불법 선박이라고 공식 지목한 지난 3월 이후에도 한국을 6차례 방문했지만 적절한 제재 이행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VOA>는 "‘리치 글로리’ 호는 전문가패널의 보고서에 위법 행위가 명확히 드러난 선박으로, 2397호가 명시한 ‘합리적 근거’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억류와 검사, 자산동결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또 다른 선박 ‘스카이 엔젤’ 호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0월2일 북한산 석탄을 인천 항에 하역한 ‘스카이 엔젤’은 지난해 11월24일 부산 항에, 12월25일엔 옥포 항에 입항했습니다. 또 올해 2월23일과 5월28일 울산에 들렀고, 6월3일엔 평택에 입항 기록을 남겼다. 이어 가장 최근인 올해 6월14일 다시 울산 항에 입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행위가 발각된 뒤에도 불과 한 달 전까지 최소 6차례 자유롭게 한국을 드나든 것.
‘마린트래픽’이 취합한 ‘리치 글로리’ 호와 ‘스카이 엔젤’ 호의 한국 입항 기록. 일정 기간 같은 항구의 방문(빨간 줄)을 제외하면 지난해 11월부터 총 22차례 한국에 입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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