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천안함 폭침 주범에 국빈대접, 부끄럽다"

천안함 기념관 방문후 글 올려, 검찰 소환 앞두고 초조

2018-02-26 17: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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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은 26일 "천안함의 처참한 잔해와 산화한 용사들의 얼굴을 바라보다 천안함 폭침 주범에게 국빈대접을 하는 이 나라의 현실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라고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평택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한 후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을 지키다 꽃다운 청춘을 바친 46용사가 생각나 오늘 평택 천안함 기념관을 다녀왔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그간 우리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왔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고, '통일 되는 그 날 비로소 대통령으로서 나의 임무와 용사들의 임무가 끝나는 것'이라고 약속했던 그 다짐이 생각나 마음이 참담합니다"라며 거듭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전날 아들 이시형씨가 검찰에 소환된 데 이어 이날은 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가 소환되는 등 일가가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검찰 수사망이 자신을 향해 바짝 좁혀지자 MB가 연일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는 양상이다. MB를 '피의자'로 규정한 검찰은 이르면 내달초 MB를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MB의 문재인 정부 비난 글을 접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반박 브리핑을 통해 "MB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자유민주주의는 철통같은 안보는 물론이지만 공직 부패를 막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MB에 더해지고 있는 혐의 가운데 특활비 수수 혐의와 관련 특활비는 특수공작비의 성격도 갖는 돈"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부패하기 짝이 없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했다는 것은 오히려 돌아가신 천안함 용사들에게 누가 되는 행동"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중함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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