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이혼하라", 국민의당 분당 급류
호남의원들 통합반대 세몰이 vs 안철수-유승민은 부산집회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평화개혁연대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천정배 전 대표를 비롯해 정동영, 조배숙, 최경환, 박주현 의원이 참석하고, 박지원 전 대표, 유성엽, 장병완, 김경진 의원도 각각 서면과 영상메시지를 보내온 가운데 토론회를 열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서면메시지를 통해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한 바른정당 내부의 '단계별 통합 로드맵'을 거론하면서 "안철수 대표가 이를 알고도 추진했으면 당을 속인 것이고,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의 통합 추진은 결국 제2의 YS식 3당 합당, 징검다리 3당 합당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안 대표가 아무리 고집을 부리더라도 통합은 불가능한 일이다. 고집하면 할수록 당의 분열과 갈등만 심해져, 그나마 있는 국민의 지지조차 잃게 된다"며 "안 대표는 당을 위해 이쯤에서 통합 고집을 내려놓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거들었다.
최영태 전남대 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국민의당은 한 마디로 안철수당이고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고 싶어한다"며 "안 대표는 정치적 좌표를 중도보수로 수정해 대통령에 다시 도전할 것이며, 당내 화합을 위해 통합을 유보하더라도 내년 지방선거 때 바른정당과 선거연대를 시도할 것이고, 이 경우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참패를 면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평화개혁연대가 별도 정치결사체를 조직해도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갈등을 어정쩡하게 봉합하느니, 차라리 모양좋게 갈라져 새로운 길을 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합의이혼을 고민할 때"라며 분당을 조언했다.
평화개혁연대는 오는 14일 통합논의 중단을 촉구한 초선 의원 모임(구당초)와 오찬 연석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세몰이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안 대표도 14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민통합포럼 행사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나란히 참석하고, 이어 부울경 당원간담회를 갖기로 하는 등 통합몰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는 빠르면 성탄절 이전인 22~24일께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공식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당 분당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자유한국당이 탈당하는 의원들을 받아들이겠다고 러브콜을 보내면서 국민의당과 통합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3차 탈당 사태가 발생하면서 자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 안 대표와 유 대표간 통합 추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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